[뉴스A]이상득-정두언 대형비리, 돈과 권력의 ‘검은 드라마’

2012-07-11 00:00   정치,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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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거물급 정치인들이 연루된

대형 비리 사건은
돈과 권력이 얽히고 설키다
허무한 파멸을 맞아왔습니다.

검찰 수사가 벗겨낸
사건의 민낯은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 노골적입니다.


이상득 전 의원과 정두언 의원의
구속 영장 청구서에 담긴 혐의 사실을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해봤습니다.

이종식 기잡니다.





[리포트]

[녹취 :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측근]
“(임석 회장은) 확실하게 힘 되는 사람 아니면
(돈) 안주는 사람이야.
2007년 경선할 때는 그 쪽(이명박 후보 측) 좀 도와주자고 했는데 ‘예’하고 빠져버리더라고. 그만큼 약아.
경선 끝나고 대세가 그쪽으로 가니깐 그 때 정두언 씨 만난 거지.”

목소리의 주인공은
최근 구속 수감 중인
임석 솔로몬저축은행을
면회하고 온 최측근 인사입니다.

이 증언처럼
이해관계에 따라 인맥을 만들어온
임 회장이 정두언 의원을 만난 것은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자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였습니다.

여기서부터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형이 구속되는
사건이 시작됩니다.

우선 2007년 8월
정 의원은 임 회장을
이상득 의원에게
소개합니다.

장소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회부의장실입니다.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돈 쓰실 일 많을 것 같아 3억 원을 준비해왔습니다.”

[이상득 당시 국회부의장]
“고맙습니다. 필요한 곳에 쓰겠습니다.”

그리곤 이렇게 넌지시 얘기하죠.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저축은행 운영하다보니
국세청이나 금융당국과 관계가 참 어렵습니다.”

임 회장은 곧이어
국회 주차장에서
정 의원의 자동차 트렁크에
3억 원을 옮겨싣습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고 하죠.

보험금 성격으로
돈을 건넨 임 회장은
저축은행이 퇴출 위기에 몰리자
정권 최고 실세인 이상득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2009년 11월 국세청은
솔로몬저축은행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들어갑니다.

임 회장은 곧바로
이 전 의원에게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합니다.

지난해 8월에는
1차 저축은행 퇴출 명단에서
솔로몬을 빼달라고 부탁합니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은
임 회장의 청탁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녹취 : 임석 회장 측근]
“SD(이상득)한테는 임석 회장이 굉장히 서운해 하더라.
소위 말해서 ‘대접만 받고 도와주는 건 없다’더라.”

다급해진 임 회장은
지난해 12월 정두언 의원에게
SOS를 요청합니다.

금융감독원의 저축은행 퇴출 심사를
피하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정 의원은 금감원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선처를 부탁합니다.

임 회장은 답례로 올해 4월
서울 서대문구 정 의원 사무실에서
천만 원이 든 봉투를 건넸습니다.

정 의원은 2007년 9월과
2008년 3, 4월에도 3천만 원과
1억 원씩의 불법 정치자금을
임 회장으로부터 받은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권력 앞에 몰리는 돈과
돈 앞에 무기력한 권력.

결말은
대통령의 친형이
구치소 6.56㎡, 1.9평짜리
독거실에 갇히는 것으로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종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