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北 군부 물갈이, 김정은 ‘노림수’ 있다

2012-07-17 00:00   정치,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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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앵커) 이번 총참모장 전격 교체는 김정은의 군부 힘빼기가 목적이라고 하는데요, 얼마 전까지 군심잡기에 급급했던 김정은이 돌변한 이유는 뭘까요.

스튜디오에 북한학 박사인 동아일보 국제부 신석호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신기자, 우선 국내 정치적 이유가 가장 클 것 같은데요.

(신 기자)
예, 말씀하신 대로 김정은은 후계자로 지명된 이후 권력기반을 다지기 위해 군부에 공을 들였습니다.

김정은은 처음 얼굴을 공개한 2010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모두 175회의 공개활동을 했는데요, 군부대 방문이 62회로 가장 많았습니다
경제시찰은 37회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당정군을 장악한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선군정치로 권한이 비대해진 신군부가 자신의 권력 유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같습니다.

김정은이 고모부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에게 인민군 대장 계급을 주고 민간인 출신인 최룡해에게 인민군 총정치국장 자리를 줬습니다. 신군부 견제를 위한 사전 포석이란 해석이 가능합니다.

장성택과 최룡해는 이영호를 비밀 조사해 개인 비리 등을 이유로 해임을 단행하지 않았나
대북 전문가들은 추정했습니다.

(앵커) 군부의 호주머니를 털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하던데 무슨 이야긴가요.


현재 북한 군부는 돈벌이 수단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독자적인 공장과 기업소, 은행과 무역회사를 두고 사업을 해왔습니다.

생전의 김정일은 무기수출권이나 광산채굴권, 송이버섯 채굴권과 같은 특혜를 군부에 줬습니다. 군부가 번 달러의 일부를 통치자금으로 상납받았구요. 이를 ‘수령 경제’라고 불렀지요.

김정은은 올해 김일성 출생 100회를 맞은 이른바 태양절을 맞아 대규모 불꽃놀이에 막대한 통치자금을 써버렸지요. 그래서 이영호 해임을 통해 군기를 잡은 뒤 ‘충성의 통치자금’을 더 얻어내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김정은은 외화벌이 회사를 군에서 내각으로 넘기는 등 군 경제 특권 빼앗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군이 대외정책을 망쳐놓은 점도 문제였다고 하죠?

예 그렇습니다. 김정은 체제가 등장한 7개월 동안 군은 대미, 대남관계의 전면에 나섰지만 그 성적표는 초라합니다.

북한은 올해 4월 국제사회의 만류를 뿌리치고 장거리 로켓 발사했지만 보기좋게 실패했습니다. 이 바람에 미국에서 식량 24만 톤을 받기로 했던 2.29 합의가 무산됐습니다.

무모한 대남 도발 위협도 원인일 수 있습니다.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는 4월 특별작전행동소조 결성을 통고했습니다.

이영호가 수장인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6월 공개통첩장을 보내 남한 정부와 언론사에 미사일을 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돌아온 것은 국제사외의 비난과 고립 심화뿐이었습니다.

(앵커) 예 신기자 설명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