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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유럽에서 가장 큰
HSBC 은행의 멕시코 지점이
북한의 자금을 보관하는
창고로 이용됐던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검은 돈이든 흰 돈이든 가리지 않고
비밀리에 맡아주는
스위스 은행이 무색할 지경입니다.

한우신 기잡니다.

[리포트]
미국 상원 조사 결과
HSBC 멕시코 지사에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북한 계좌가 존재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보고서를 보면 2007년 5월 당시
북한 고객 7명이 230만 달러,
우리 돈 26억 원어치 현금을
HSBC 계좌에 넣어두고 있었습니다.

그보다 앞선 2005년 8월
HSBC는 북한 관련 계좌 3개를 발견하고 동결하도록 지시했지만
2년 뒤에도 북한 계좌가 존재했던 것입니다.

HSBC에 북한 계좌가 있던 시기는
미국이 북한의 돈세탁 창구로 지목된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계좌를 동결한 시점과 겹칩니다.

돈줄이 막힌 북한이 허술한 제재망을 피해
우회 계좌를 개설한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심지어 미국 내 HSBC 지점에도 2010년 4월까지
북한 조선무역은행의 달러화 계좌가 있었고
2007년까지 거래가 이뤄졌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녹취: 아이린 도너 / HSBC 미국 법인 대표]
“저희는 HSBC가 내부 규율을 어기고, 감독 당국과 고객의 기대를 저버린 데 대해 깊이 사죄드립니다.”

HSBC는 북한 이외에도
멕시코 마약 조직, 그리고 알 카에다를 후원하는
중동 은행과도 거래해왔던 것으로 밝혀져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한우신입니다.

[뉴스A]HSBC, 북한 자금 보관…미국 내 지점에서도 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