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누가 진수를 때렸나…장애학생 3년 폭행 ‘쉬쉬’

2012-09-14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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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 지적 장애 학생이
지난 몇년 간 예순번 넘게
친구들에게 얻어맞았지만,
학교와 경찰은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채널 A의 취재 결과,
장애인과 비장애인 학생이
섞여있는 학교에서
이런 일들이 많았습니다.

윤성철 기잡니다.


[리포트]
지적장애 1급인 진수는 요즘 다섯 평
남짓한 단칸방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습니다.

얼마 전 재학 중인 고등학교에서 폭행을
당한 뒤, 외출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김진수(가명) / 지적장애 1급]
(친구가 왜 무서워?) 때려서.
(학교 나가는 것이 무서워?) 무서워.

악몽이 시작된 건 중학교 때부터.

말과 행동이 어눌하다는 이유로
3년 내내 두들겨 맞았습니다.

발급받은 상해진단서만 60여 장.

참다 못한 아버지가 가해 의심 학생을
경찰에 3차례나 고소했지만 모두 무혐의였습니다.

[인터뷰 : 진수 아버지]
"맞은 시간에 공부를 하고 있었다는 거죠.
얘는 정확한 시간을 기억 못하니까..."

학교도 진수의 아픔에 무성의했습니다.

진수와 가해 의심 학생이 같은 고등학교로
진학한 뒤, 또 다시 폭행 시비에 휘말렸지만,

폭행 의혹을 감추기에만 급급할 뿐, 전학 등의
적극적인 대책은 없었습니다.

[담임 교사]
"솔직하게 얘기해야지. 때렸어? 안 때렸어?
아버지가 그렇게 말하라고 시킨 거야? (아니요)
너 나중에 거짓말이면 곤란해져 알았지? (네)"

지적 장애인이 피해 사실을
정확하게 진술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박김영희 :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쉬운 말로 소통하고 그 소통을 기반한 조사서가
꾸며지고, 또 장애특성에 대해 전문가의 소견서를 받아
법정에다가 제출하는 것이 필요하죠."

결국 전문적인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누가 진수를 때렸는지는 영원히
묻혀 버릴 수도 있습니다.

채널A뉴스 윤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