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시간 연장 문제를 놓고 여야가 정면충돌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새누리당이 (후보 등록 후 중도 사퇴 시에 국고 보조금을 반환하도록 하는) ‘먹튀방지법’을 민주당에서 수용하면 자기들도 투표시간 연장에 응하겠다더니 이제 와 딴소리를 한다. 정치가 장난이냐!" 이렇게 비난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새누리당에서
"투표시간 연장을 선거에 이용하는 것이 장난이다!" 이렇게 되받아쳤습니다.
씁쓸한 풍경입니다.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현재 야권에서는 투표시간을 3시간 연장하면
비정규직만 500만 명 이상이 투표할 수 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야권에서 인용한 한국정치학회 보고서에 따르면요.
(CG 제공) 정작 당사자인 비정규직 노동자들 대다수는
투표시간 연장 보다는, 어디서든지 투표만 할 수 있게 해 달라
다시 말해, 투표소 문제를 꼽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투표시간을 늘려달라고 응답한 비정규직 노동자는 전체의 12%에 불과했다는 겁니다.
여야가 진정으로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표를 중시 여기고, 참정권을 보장하고자 한다면
각 진영의 유-불리를 떠나서, 계산기 내려놓고 통 크게 결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찬성을 하더라도 명분 있게, 반대를 하더라도 명분 있게 해주셔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습니다.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주장들,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