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고3 여학생 낙태수술중 사망…수능 2일만에 무슨 일이?

2012-11-13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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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수능시험을 마친 19살 소녀가 불법 낙태수술을
받은 뒤 숨졌습니다.

수술을 한 병원은 수혈 시설조차 갖추지 않은
영세병원이었습니다.

강은아 기잡니다.


[리포트]

얼마 전 수능을 본 고3
이모 양은
그동안 숨겨온 임신 사실을
엄마에게 털어놨습니다.

임신 23주차로 낙태 수술이 위험했지만
부모는 서울 화양동의 한 산부인과를 찾아갔습니다.

[인터뷰 : 이양 어머니]
"(수술) 경험이 있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 아이도 회복이 잘 돼서 지금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 그래서 저희는 더 믿었죠.”

하지만 수술한 지 4시간이 지난 뒤에도
간호사들은 면회를 막으며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인터뷰 : 이양 아버지]
“병원이라는 사람들이 애를 그냥 방치해놓고 제대로 지켜보지도 않았다는 거죠. 나중에 애가 혼수 상태로 기절하니까 그때서야 119 부르고 난리를 친 거죠."

5시간 후 근처 대학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이 양은 출혈이 심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 이양 어머니]
"여기가 정말 수혈 준비가 안 되냐 그랬더니, 자기네는 법적으로 안 된데요. 종합병원만 그게 된데요."

부검 결과 자궁 내 3cm 정도 천공이 생겼고
1500cc의 피가 고여 있었다고
유가족은 밝혔습니다.

[인터뷰 : 심상덕 / 산부인과 전문의]
"(임신 중기 낙태가) 출혈의 위험이라든가 마취에 따른 위험이나
자궁 손상 위험이 훨씬 더 높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데/
은밀하게 일어나는 소규모 의원에서 하게 되니까..."

수혈도 받을 수 없는 음성적인 낙태수술로
이 양은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양말도 안 신고 얼마나 춥게 / 혼자 엄마를 얼마나 불렀겠어요. 엄마 얼굴도 보지 못하고 혼자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들었겠어요."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