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현장]먹이 부족-납 중독…철새들 겨울나기 이중고

2013-02-11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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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남) 겨울철 반가운 손님인 철새가
요즘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여) 강추위로 땅과 저수지가 얼어붙어
먹이도 구하기 힘든데다,
낚시꾼들이 버린 납추를 삼켜
납 중독에 걸리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부산일보 박진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백조라고 불리는
천연기념물 201호 큰고니입니다

20일 가까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낙동강 근처 감나무밭에서
탈진해 있던 것을
치료 센터로 데려왔습니다.

특별한 외상은 없었는데 내부를 검사를 해보니
납이 정상치의 6배가 넘게 검출됐습니다.

지금은 서 있을 정도로 기력을 회복했지만,
납 수치는 여전히 높고 먹이도 거의 먹지 않아
몸무게가 1/3 줄었습니다.

[스탠드업: 박진숙 기자]
"같은 날 발견된 또 다른 한 마리는
납중독으로 이미 죽은 상태였습니다."

낚시꾼들이 버린 납추가 원인이었습니다.

[인터뷰: 강신영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야생동물보호팀]
"낚시를 하다 보면 납 봉돌이 있습니다.
끊어지면 그냥 방치합니다.
먹이를 섭취하는 과정에서 (큰고니가) 바닥을 훑다 보면,
(납 봉돌이) 뿌리 식물과 함께 들어와
체내에 납 중독이 됩니다."

또 다른 곳에서는 먹이가 부족합니다.

청둥오리, 큰고니, 쇠기러기, 재두루미 등
철새 1만여 마리가 찾지만,
한파로 먹이를 구하기 어렵습니다.

창원시가 긴급 구조에 나섰습니다.

[전화 인터뷰: 박창현 /주남저수지 주무관]
"고구마를 하루에 40~50kg 정도 해서
2월 말까지 뿌리고 있고,
수확한 볍씨를 매일 120kg 정도 뿌리고 있습니다."


철새들의 겨울나기가 유독 힘겨워 보입니다.

부산일보 박진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