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온 가족이 모처럼 만나는 게 명절인데
모인 가족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니
명절의 참 의미와는 정반대의 부작용인데요.
(여)
요즘은 주부 뿐 아니라 남편들도 받는다는
명절 스트레스, 어떻게 떨칠 수 있는지
조창현 나우미가족문화연구소장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출연)
조창현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소장
한국가족상담협회 상담사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전문강사
부부갈등조정 전문가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1. 주부들이 명절 때 받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크다고 합니다.
명절이 끝나는 3월과 10월의 이혼율이 다른 달보다 높다는 통계도 있는데요.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상담 받으러 오는 분도 많으시죠.
A. 실제로 명절을 전후엔 상담 받는 사람이 2배로 늘어.
부모님 댁에 다녀오는 길에 차를 따로 타고 상담 받으러 오는 경우도. 갈등은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명절을 계기로 가족들이 모이면서 부부간의 갈등, 고부간의 갈등, 형제간의 갈등, 동서간의 갈등, 그리고 시댁과 친정 집 문제의 갈등 등 여러 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폭발함.
Q2. 사실 '명절 증후군'은 과거엔 없던 말이었는데,
만성질환을 호소하는 분들도 많죠.
명절증후군, 구체적으론 어떤 증상으로 나타납니까.
A. 명절 증후군 증상과 유형에 대한 설명
Q3. 가벼운 두통을 호소하는 정도의 스트레스도 있겠지만,
심각한 증상을 겪는 사람들도 있죠.
스스로 진단해볼 수 있는 단계별 증상이 있다면요?.
A.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심각한 정도의 명절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음.
Q4. 명절 스트레스가 여자들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남편들도 명절 증후군을 호소합니다.
제 주변에도 아내와 시부모 사이에서 눈치보느라 괴로워하는 남편, 사소한 일로 명절 때마다 부부싸움을 한다는 남편들이 많던데요. 남편들의 명절 스트레스는 왜, 그리고 어떤 유형으로 나타납니까.
A. 아직까지도 가사 분담이 잘 이뤄지지 않다보니 육체적인 노동이 많은 아내들의 스트레스가 큼. 하지만 남편이 받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아. 차라리 명절 없었으면 좋겠다하는 남편도.
아내 스트레스를 받아주다가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음.
Q5. 요즘은 남모르게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는 시부모들도 많다고 합니다. 시어머니, 시아버지가 겪는 명절증후군은
며느리가 받는 스트레스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A. 시어머니는 맞벌이 며느리 눈치를 보는 경우,
시아버지는 과거같은 권위를 갖지 못해 싸우는 아내와 며느리 사이에서 스트레스 느낌.
뿐만 아니라 친인척들이 모였을 때 늘어놓는 경제적 자랑, 자식 자랑, 지나친 간섭도 스트레스를 줌.
미혼, 취업 전 자녀들은 명절에도 부모님 댁에 가는 것을 꺼려.
Q6. '시월드' 즉 시댁 때문에 명절 스트레스가 더 커진다면
명절 때 친정에 못 가거나 짧게 가는 사람들은
명절 증후군을 조금 덜 겪는건지도 궁금합니다.
친정집에선 명절 때 보통 어떤 걸로 속앓이를 하나요?
A. 친정에서 겪는 명절 증후군 증상
Q7. 명절 증후군이 해마다 반복되기 때문에 더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반복되는 이유는?
A. 친한 가족일수록 의사소통 문제 심각.
부부싸움을 예로 들면 아내가 어머니 욕하면 남편은 “우리 집안 무시하냐”고 방어적, 공격적으로 반응. 예전 일까지 꺼내 싸우게 돼. 아내가 힘들다는 표현을 둘러서 한 것을 남편이 오해한 경우.
고부간, 형제간, 동서간에는 의사소통이 너무 없어서 문제.
갈등을 당사자와 직접 풀지 않고 중간에 있는 매개체(주로 남편)을 통해 풀려고 함.
집안일 하지 않고 TV만 보는 시누이 욕을 남편하게 하는 셈.
고부, 장서간 수직적인 집안 분위기도 문제.
나이가 많다고 수직적으로 대하면 불만이 계속 쌓일 수 있음.
Q8. 명절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좋은 방법 몇 가지 소개해주시죠.
A.
명절 스트레스를 'STRESS'로 풀 것으로 제안. (판넬 준비)
'Speak'
수고했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
감정은 판단의 대상이 아냐.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힘든 감정이 일정 부분 해소돼
'Together'
가족이 함께 일하고, 함께 즐기고, 함께 쉬기.
'Respect'
나만 고생한다는 생각은 금물, 시어머니,
시아버지, 시누이, 며느리, 남편 모두 고생하는 서로를 존중
'Event'
산책, 윷놀이, 영화보기, 노래방 가기, 온천 가기 등
고생에 대한 보상으로 가족이 함께 여가시간 보내기
'Slowly'
서두르지 않고 여유로운 마음 갖기. 교통체증에 짜증내지 않기
친정집에 가는 시간, 양가 추석 선물 등은 미리미리 합의하기
'Smile'
현실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일년에 한 두 번 찾아오는 특수상황인 만큼
‘가족이니까’ 웃으며 쌓인 감정 풀기
->예비용
Q9. 앞서 짚어주셨지만, '말 한마디' 참 중요하죠.
사소한 말로 상처받고 갈등으로 번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취업준비생에게 "언제 취직하냐", 결혼 안한 가족에게 "언제 결혼하냐"는 말도 굉장한 스트레스가 된다는 게 각종 설문조사 통계로도 확인이 되는데요. 가족 간 조심해야 할 말이나 "이것만은 지켜라" 하는 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