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91세 할머니의 도전, ‘만학의 꿈’ 이루다

2013-02-21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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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백발이 성성한 만학도들의 초등학교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최고령 졸업생이 91세였습니다.

배움은 나이도 잊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상연 기잡니다.


[리포트]
평범해 보이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실.

하지만 교실을 차지한 건 할머니들입니다.

받아쓰기에 산수까지.

두꺼운 돋보기 안경 너머로 공부에 여념이 없습니다.

다리가 불편한 83세 성란경 할머니도 양손에 지팡이를 짚어가며,
꼬박 2년을 학교에 다녀
결국 초등학교 졸업장을 손에 들었습니다.

[인터뷰 : 성란경 할머니]
"못배운 게 한이 맺혀서 내가 일생 동안 학교를
못 갔잖아요. 너무 감사하고 너무 영광스럽습니다."

어르신들에게 한글을 알려드리고,
초등학력을 인정해주는 교육과정에서
433명이 졸업장을 안았습니다.

졸업식장을 가득 메운 학생
대부분이 50대에서 70대입니다.

학생 중 최고령은 91살 박순삼 할머니.

가난해서, 또 홀로 자식을 가르치느라
미뤄온 공부의 꿈을 이제야 이뤘습니다.

[인터뷰 : 박순삼]
"책가방 매고 신발 주머니 들고 학교에 첫발을 들여 놓을 때
그 기쁜 그 날 마음을 다 말할 수 없죠"

공부의 기쁨은 나이도 잊게 하는 듯,
중학교 과정도 기대한다는 할머니는
90이 넘어 만난 첫 은사님의
이름을 한 분 한 분 가슴에 새깁니다

[인터뷰]
"교장 선생님, 윤영희 선생님, 정혜경 선생님
죽어도 못잊겠습니다. 죽어도 못잊겠어요."

채널에이 뉴스. 이상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