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손학규 “버려진 토사구팽 아니다”

2014-12-01 00:00   정치,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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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강진에 칩거하고 있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단독으로 만났습니다.

'토사구팽' 된게 아니냔 질문에 팽은 같은 팽인데, 차를 우려서 나눠주는 '팽주'가 됐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김 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라남도 강진에 자리잡은 백련사. 이곳 어딘가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칩거하고 있습니다.

운 좋게 손 전 대표를 마주쳤지만,

[손학규/민주당 전 대표]
내가 볼일이 있어서 좀 나가야 되니까 (잠깐만 혹시 언제쯤 오실지) 오늘 안와요

인터뷰를 완강히 거절하며 어디론가 이동합니다.

결국 토굴로 알려진 흙집에서 손 전 대표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산을 오르자 등장하는 양 갈래길.

발자국을 따라 계속 등반하자 과거 스님들이 머물며 수련을 하던 흙집이 눈에 띄었습니다.

두 내외가 신는 털신, 진돗개 한마리, 간단한 식기도구 외에 변변한 살림살이는 없었습니다.

마치 정약용의 강진 유배 생활을 연상케 합니다.

몇 시간이 흐른 후.

[손학규/민주당 전 대표]
이거 완전히 무단주거침입 아닌가 이 정도면 오래기다렸네

서울에서보다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

[손학규/민주당 전 대표]
우리 사모님 지나가시는데 문을 열어드려야지

손 전 대표는 정치현안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지만 차를 따라주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집니다.

[손학규/민주당 전 대표]
차 따르는 사람을 팽주라고 해. 팽이 세속에 잘 알려지기를 토사구팽의 팽인데, 끓인다의 팽, 차를 끓이는 사람을 팽주라고 해.

버려진 토사구팽의 의미가 아니라, 기자의 귀에는 여전히 현실 정치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맹주'의 의미로 들렸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