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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앵과 뉴스터디]보수 여전사? 빵진숙? 15년 걸친 이진숙 사태 전말

2025-10-18 15:00 정치

이번 추석 연휴 내내 이 인물로 뉴스가 도배가 됐었습니다. 언론인 출신인데, 언론인 내에서도 정치권에서도 이렇게 극과 극으로 평가가 갈리는 언론인이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참 파란만장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과 관련된 키워드들인데요. 몇 년 안 된 사이에 벌어진 일들입니다. <방통위원장> <탄핵 의결> <직무 복귀> <감사원 감사> <경찰 수사> <국무회의 배제> <자동 면직> <체포> <석방>까지. 이번 추석 연휴 때 시끄러웠던 건 바로 이 체포 사건 때문이었죠.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은 대체 어떤 인물일까요? 흔히 말하는 이진숙 사태, 역사가 깁니다. 그리고 이 이진숙 사태 안에는 MBC, 방통위, 정권에 물고 물리는 긴 역사가 담겨 있거든요. 그리고 이 전 위원장은 정말 보수의 여전사일까요? 아니면 자기 정치만 하는 사람일까요?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 ‘종군기자 출신’ 이진숙은 누구

이 전 위원장, 1961년 경상북도 성주 출생입니다. 2남 3녀 중에 차녀로 태어났습니다. 경북대 사범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실제로 대구에서 1년간 영어 교사 생활도 했다고 하죠. 그러다가 86년도에 공채로 MBC에 합격합니다. 문화과학부를 시작으로 국제부 사회부 등을 거쳤죠. 화제가 되기 시작한 건 국내 첫 여성 종군 기자로서 1990년 걸프전 때 현지에 파견이 되면서부터입니다. 첫 여성 종군 기자의 명맥을 2003년 이라크전 때도 이어갑니다. 끝까지 이라크 현지에 남아서 생생하게 전쟁 상황을 보도하죠. 제가 인터뷰 내용을 봤더니 상당히 좀 감동적인 내용도 있더군요.

“전쟁 전야에 바그다드에 있는데 요르단 암만으로 철수하라는 지시를 받았어요. 끝까지 남으려고 했는데 국경을 넘을 땐 눈물이 나오더군요. 현장과 1000km 떨어진 곳이었죠. 거기서 외신을 검색해서 기사를 썼습니다. 그래놓고 ‘요르단 암만에서 MBC 기자 이진숙입니다’라고 하는데, 너무 창피하더라고요. ‘아, 이건 죽어도 싫다.’ 저는 '종군기자'라는 단어가 함축하는 바가 굉장히 크다고 봐요. 제 정체성을 얘기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요. 목숨까지 걸어봤는데, 제가 못 할 일이 있을까요?”


이 종군 기자 활동하면서 2003년 한국 방송 기자 대상을 받습니다. 사실 지금은 MBC 노조와 이렇게 각을 세우는 이미지지만 오히려 1992년에는 본인이 노조 파업을 주도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강경대 사건 취재를 하다가 한 명이 분신 자살을 하는 사건을 본인이 취재하게 된 거예요. 보고를 했는데 제대로 보도를 안 하니까 회사를 비판하면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도 하고 그러면서 파업에 들어가요. 그때 끝까지 남아서 단식도 하고 파업을 했던 인물이 3명 있었는데 그 중 2명이 이진숙 전 위원장과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였죠. 이 두 사람이 같이 노조 파업을 주도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진숙이라는 사람 인생이 바뀌기 시작한 게 바로 이 이명박 정권 때부터입니다. 사실 이명박 정권 하면 정권 초 가장 결정타 입은 게 바로 이 광우병 쇠고기 사태였죠. 그 광우병 쇠고기 사태를 촉발한 게 바로 MBC의 PD 수첩이었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그러면서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나왔죠. 지금은 미국산 소고기에 대해서 누구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선동하는 보도로서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처럼 각인이 되어 있는데 그때 당시에는 정권에 치명타를 입힌 보도가 된 거예요.

그러면서 이명박 정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려대 동문인 김재철 사장을 MBC에 내려보냅니다. 당시 파업과 여러 가지 노조 활동을 하던 사람들을 해고하고 갈등을 벌이기 시작합니다. 그때 김재철 사장이 이진숙 전 위원장을 등용합니다. 정책협력부장을 시켰고 그다음에 홍보국장, 나중에는 홍보본부장으로까지 발탁하거든요. MBC 노조가 보수 정권과 각을 세우기 시작한 게 이때부터입니다.

이용마 기자가 MBC 노조의 약간 상징처럼 됐는데 돌아가셨어요, 투병 끝에.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에 방송 3법 처리와 관련해 이런 글을 올렸죠. “당신이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 오늘 우리에게 찾아왔습니다. 故 이용마 기자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6년이 되었습니다. 이 순간을 마주했다면 누구보다 기뻐했을 모습이 눈앞에 선명히 그려집니다”라고요. 대통령은 MBC 노조를 지지하는 입장을 보여온 거고 당연히 사측이었던 이진숙 전 위원장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는 거죠.

당시 MBC 기자회는 더 이상 기자로 인정할 수 없다며 이진숙 전 위원장을 제명까지 합니다. 기자회에서 기자를 제명한 건 최초라고 하죠. 그 정도로 갈등이 벌어져요. 박근혜 정부가 2013년 출범하죠. 그리고 2014년 지상파 최초로 여성 보도본부장에 오릅니다. 2015년 대전 MBC 사장으로 부임합니다.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되고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죠. 대전 MBC 대표 임기를 못 채우고 그만둬요.


이진숙 위원장의 인생 2막이 여기서 시작이 됩니다. 정치인으로요. 2019년 자유한국당에 입당합니다. 입당하고 대구에 출마해요. 2020년 친박인 정종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유승민계인 류성걸 의원하고 붙었을 때인데 경선에서 떨어집니다. 2021년 대선 땐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다가 또 진보 진영이 난리가 난 거예요. 그래서 그만두기도 했는데 결국 시민사회 섹터에서 활동을 계속합니다. 그리고는 2022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는데 역시 안 되죠. 이때 홍준표 전 시장이 당선됩니다.

▶ 방통위 사태에 등판한 이진숙, 민주당과 대격돌

인생 3막은 바로 2024년 작년이에요. 지난해 7월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인생 3막이 시작됐는데요. 사실 윤석열 정부가 2022년 탄생한 이후 방통위는 파행이 거듭됩니다. 왜냐하면 처음에는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이었는데 문재인 정권이 임명한 방통위원장이었죠. 그러니까 이재명 정부가 “이진숙 위원장 물러나라 물러나라” 한 것과 똑같았어요. 이때는 윤석열 정부가 “한상혁 좀 그만둬라 그만둬라” 했는데 안 그만둬요. 그러다 종편 재승인 때 점수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기소가 되면서 면직이 됩니다.

그러고 나서는 한동안 부위원장이었던 김효재 전 부위원장이 권한대행을 합니다. 방통위원장 권한대행을 하다가 2023년 5월 물러나고 8월에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이 옵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첫 방통위원장 임명이 되는 거예요. 흔히 말하는 MBC와 KBS를 보수 인사로 바꾸려고 하는 작업을 하는 과정 속에서 민주당은 이 전 위원장을 탄핵시키려고 하죠. 탄핵이 의결되는 순간 직무가 정지되잖아요. 그럼 방통위원장이 일을 못하니까 그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해 이 전 위원장이 사퇴합니다.

이어 지금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을 맡고 있는, 당시 권익위원장이었던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을 데려옵니다. 역시나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가깝다 보니까 민주당이 비판하기 시작했죠. 역시 탄핵을 시키겠다고 탄핵안을 올리려고 하자 김 전 위원장도 알아서 사퇴를 합니다. 그러고 나서 세 번째로 투입된 사람이 바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이었죠. 민주당은 난리가 납니다. 피하고 피하니까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왔다 이거예요.


보통은 지명받고 대통령실에 가면 인사하고 넘어가는데, 이 전 위원장은 6분 동안 민주당을 맹비난합니다. ”민주당이 비난하는 2인 체제는 민주당이 만든 것”이라고요.

방통위가 원래 5인 체제로 운영돼야 하는데 위원장과 합의제예요. 그런데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반대하고 대통령은 또 민주당이 임명하면 임명 안 하고 이러면서 파행돼 2인 체제가 운영돼 왔거든요. 이게 결국 이진숙 전 위원장 역시 탄핵되는 표면적인 이유가 됩니다. 방통위원장 취임은 2024년 7월 31일에 합니다. 이진숙 위원장 탄핵안이 의결돼 직무가 정지된 날이 8월 2일입니다. 이틀 일하고 정지가 된 셈이죠.

왜 그랬을까요. 이진숙 위원장이 취임하자마자 취임식도 안 하고 과천 청사로 가서 KBS 이사와 MBC 방송문화진흥원회 이사를 선임합니다. 보수 입맛에 맞게 이사를 바꾼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바로 탄핵을 의결을 합니다.

그런데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했어야만 탄핵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일한 지 이틀 만에 뭘 위반했을까요. ‘이사 선임안 의결할 때 2인 체제로 한 건 파행’, ‘두 명이 결정하는 건 위법’이라면서 탄핵안이 의결돼 직무가 정지됩니다. 8월 직무가 정지돼 헌법재판소 판결을 기다리는 와중에 계엄이 터지죠. 지난해 12월 계엄이 선포됩니다. 그런데 계엄이 선포된 이후 1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옵니다. 탄핵안 기각. 다시 직무에 복귀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그리고 나서 대선이 치러지고 바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하죠. 이재명 정부는 이때부터 네 갈래로 이진숙 전 위원장을 몰아치기 시작합니다.


▶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이진숙 압박, 체포 사태 전말은?

이재명 정권이 출범한 후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을 향한 압박이 시작됩니다. 처음에 한동안 이재명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 때 국무위원과 함께 국무회의 했었잖아요. 기억나시죠? 왜냐하면 인수위가 없이 들어오고 새로운 장관 임명될 때까지 국무회의는 해야 되니까요. 방통위원장은 의결권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배석자로는 들어갔었어요. 처음부터 막 부딪히지는 않아요. 그런데 방송 3법에 대해서 이진숙 전 위원장이 우려를 표한 거예요. 방통위원장으로서 그랬더니 대통령이 이런 얘기를 했다고 밝힙니다. "나는 방송 장악할 생각이 없으니까 방통위에서 위원회 안을 만들어 보라고 나한테 지시를 했다"고요.

그러니까 대통령도 나를 인정해서 나한테 안을 만들어보라고 지시했다는 얘기를 한 거예요. 그랬더니 대통령실에서 "언제 지시했냐"면서 진실 공방이 벌어집니다.

그다음 국무회의 때 이진숙 전 위원장이 할 말이 있어서 말을 하려고 하니까 대통령이 끊어요. "회의 끝났으니까 발언하지 마십시오"라고요. 그랬더니 이진숙 전 위원장이 굴하지 않고 "한 말씀 드리겠다"고 얘기합니다. 그래서 대통령이 화를 내죠. "왜 비공개 회의 내용을 왜곡해서 자기 정치에 이용하십니까? 내가 언제 업무를 하라고 지시를 내렸습니까"라고 반박합니다. 그러면서 배제를 하죠. 그래서 국무회의 못 들어갑니다.


감사원과 경찰은 이진숙 전 위원장에 대해서 감사와 경찰 조사에 착수하는데, 그 내용이 바로 중립 의무 위반 건 때문인데요. 이 전 위원장이 취임한 지 며칠 안 돼서 바로 탄핵안이 의결돼 직무가 정지되잖아요. 그러니까 방통위에 출근을 못 해요.

그때 유튜브에 몇 번 출연합니다. 보수 성향 유튜브에 출연해 민주당에 대한 비판적인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가짜 좌파들과 싸우는 전사가 필요하다" "민주당이나 좌파 집단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집단"이란 발언을 하는데요.

이게 공무원으로서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이라는 거죠. 감사원은 주의 조치를 주고 경찰은 그걸로 수사를 합니다. 나중에 체포까지 이어지는 거죠.

또 국회와 경찰에서는 계속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제기하죠. 흔히 말하는 ‘빵진숙’입니다. 본인도 "나를 빵진숙 프레임에 가두려고 한다"고 얘기하잖아요. 대전 MBC 사장 시절 법인카드로 서울 올라와서 쓰기도 하고 주말에 골프도 치고 성심당에서 빵을 사먹었다면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제기합니다. 이진숙 전 위원장은 억울하다고 합니다. "단 1만 원도 사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고요. 이 건을 가지고 대전에 있는 유성경찰서에 몇 번 소환이 돼서 조사도 받아요. 이 건도 지금 살아 있는 건입니다.

그리고 이제 국회에서는 물러났으면 하는데 안 물러나죠. 이진숙 전 위원장, 몇 번 얘기하거든요. "저는 아직 임기가 남았습니다." 원래 따지자면 2027년까지 임기인데 이때까지 이 정권은 놔둘 수가 없는 거죠.

물론 말로는 ‘방통위 조직 개편이 이진숙 전 위원장과 무관한 일이다. 원래부터 하려고 했다’고 하지만 이진숙 전 위원장은 이걸 ‘이진숙 축출법’이라고 부르죠. 방통위가 원래 규제 기관인데 진흥 부분을 과기부에서 떼와서 여기 합치잖아요. 합치면서 다른 공무원들은 다 승계를 하는데 "정무직 공무원은 승계하지 않는다"고 돼 있어요. 그런데 이 정무직 공무원이 누구냐, 방통위에 단 한 명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진숙 전 위원장이죠.

그래서 이진숙 전 위원장이 이걸 가지고 헌법 소원을 냈습니다. 헌법재판소에 가처분 신청도 했어요. 이 결과도 지켜봐야겠죠.


이 전 위원장은 10월 1일 자동 면직이 됐습니다. 새로운 법으로 새로운 조직을 만들면서 자동으로 전임 방통위원장은 조직이 없어지니까 같이 사라져 버린 거예요. 다음날인 10월 2일 체포가 되죠. 본인 말로는 남편하고 산책 나갔다가 갑자기 경찰이 오길래 ‘무슨 강력 사건 벌어졌나’ 해서 귀 기울였더니 자기를 체포하러 왔다는 거예요. 수갑까지 차고 경찰서로 오면서 기자들한테 한 얘기입니다. "이재명이 시켰습니까? 정청래가 시켰습니까? 아니면 개딸들이 시켰습니까?"라고요.

여기서 논란은 이거였어요. 아무리 그래도 전직 방통위원장, 장관급인데 이렇게 수갑까지 채워서 체포하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요. 그랬더니 경찰이 이렇게 말합니다. "여섯 번이나 불렀는데 안 나와요" "이 정도면 안 나오겠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체포 영장을 발부해줬죠, 법원이"라고요.

처음 경찰이 출석 요구서를 보냈을 때 8월 20일에 나오라고 딱 통보를 하거든요. 그때 이진숙 전 위원장이 전화해서 "아직 내가 변호사를 선임 못 했다. 8월에는 을지훈련도 하고 그러니까 내가 9월에 나가겠다"고 수사과장과 얘기했다는 거예요. 얘기가 됐는데 이틀 뒤에 또 보냈다는 거예요. 8월 24일에 또 나오라고요. 그러고는 8월 25일에 또 보냈다는 거예요.

내가 분명히 9월에 나가겠다고 얘기를 했고 수사과장하고 얘기도 잘 됐는데 이게 뭐냐, 이건 자기를 체포하려고 쌓아놓는 거 아니냐, 이런 취지예요. 그러다가 이제 9월이 됐어요. 그래서 9월 9일에 또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는 거예요. 그래서 또 수사과장하고 통화를 해서 "알겠습니다. 그럼 내가 9월 27일에 나가겠습니다"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출석 요구서를 12일에 보내고 19일에 또 보냈다는 거예요.

이 전 위원장이 어쨌든 9월 27일에 나가겠다고 했잖아요. 문제는 전날인 26일에 이 방통위 없어지는 법이 상정됐고 야당이 막겠다면서 24시간 필리버스터를 하거든요. 당시 필리버스터 하는 내내 이진숙 전 위원장이 국회에 앉아 있어요. 그래서 자기가 전날 "이 법 때문에 내가 27일에 못 나가겠습니다" 하면서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는 거예요. 끝나고 다시 나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느닷없이 체포했다는 게 이진숙 전 위원장 주장입니다.

그래서 바로 체포적부심을 청구합니다. 이 체포가 정당한지 판단해 달라고 법원에 요구한 건데 50시간 후 체포 적부심이 인용됩니다. 판사는 6번 출석하지 않은 건 이진숙 전 위원장이 잘못했다는 얘기를 합니다. "피의자의 회신 노력이 부족했고 국회 출석이 과연 불가피한 것이었는지 의문이 남아서 체포의 적법성 자체를 부정하기는 어렵다"고요. 그러니까 체포 영장이 발부된 것 자체가 뭔가 위법이거나 문제가 있지 않다는 거예요.

하지만 왜 풀어줬느냐? "인신 구금은 신중히 할 필요가 있고 피의자가 성실한 출석을 약속하고 있어 현 단계에선 체포 필요성이 유지되지 않는다"고 해서 풀어줍니다. 이제 조만간 경찰에 나가서 이 건과 관련해서는 조사를 받겠죠.


▶얽히고설킨 언론-정부-방통위, 사태 본질은?

이진숙 전 위원장을 통해 정권과 공영방송의 관계는 어떻게 돼야 하나 생각해볼 수 있죠. MBC는 공영방송입니다. PD 수첩 이후 보수 정권과 MBC의 갈등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거죠. 문재인 정권 때는 MBC 노조와 사측이 같이 가다가, 윤석열 정부 들어 MBC의 사측을 바꿔보려고 하다가 성공하지 못하고 다시 이재명 정부로 넘어간 거예요.

MBC는 흔히 말하는 진보 언론으로, 민주당에 조금 더 가까운 언론으로 평가받는 그런 상황이죠. 정권과 공영방송과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가,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지금 이재명 정부가 방송 3법을 통과시킨 거예요. 이사진을 늘리고 해서 정권의 외압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겠다는 거예요. 과연 이렇게 되면 정말 공정한 독립적인 MBC, KBS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인가 지켜보는 그 화두의 중심에 이진숙이라는 사람이 있죠.

또 하나는 방통위가 늘 정권 때마다 시끄러워요. 윤석열 정부 때 한상혁 전 위원장 사태, 이재명 정부 때 이진숙 전 위원장 사태를 봤죠. 왜냐하면 방통위원장이 방송을 규제할 수 있는 힘을 쥐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이사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정권이 바뀌면서 막 몰아붙였고 수갑까지 차면서 오히려 이진숙 전 위원장은 보수의 여전사로 거듭나는 상황입니다. 이 전 위원장 대구시장 후보로도 꼽히잖아요.

이진숙 전 위원장의 체포와 관련해서는 이것도 화두로 던져졌습니다. 지금 검찰청이 폐지가 되잖아요. 내년 9월이면 경찰이 수사를 다 가져가게 되는데 과연 경찰의 수사는 맞는 것인가. 검찰 폐지의 핵심 논리는 검찰이 정치 검찰이기 때문이라는 건데, 경찰로 갔을 때는 과연 정치 경찰이 안 될 것이냐.

보수 인사지만 이재명 대통령과도 가까운 정규재 씨가 "이진숙 체포가 말이 되냐"면서 강력하게 비판하는 글을 올립니다. "경찰의 부패에 대한 우려가 생기고 검찰 개혁에 대한 반발이 정당화가 된다"고요. 정권이 이진숙 전 위원장을 미워하는 걸 알고 그 권력 집단의 지시를 받들어 추석 연휴 전날 그만두자마자 바로 다음 날 체포해 갔다는 거죠. 경찰이 권력 눈치를 본 정치 경찰 행태를 보였다는 일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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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아시는 분은 유튜브 영상 밑에 댓글 남겨주시면 제가 다섯 분 추첨해서 선물 드리겠습니다. 복잡한데 궁금한 이슈도 댓글로 남겨주시면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아시죠? 평일 오후 7시엔 <뉴스A> 주말 오후 3시엔 <동앵과 뉴스터디>.

오늘 순서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구성: 동정민‧이남희 기자, 이은주 작가
연출: 황진선 PD
제작: 신민철‧박현아 PD‧인턴 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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