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습격 사건의 재구성…“납치 가장한 탈북극”
[채널A] 2021-02-27 19:36 뉴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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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을 습격했던 괴한들, 기억하십니까.

‘자유조선’.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이 반북단체 회원 중 한 명이 법정에서 펼친 새로운 주장이 최근 알려졌는데요.

대사관 습격 사건은 망명을 원했던 북한 외교관이 요청한 위장 납치극이라는 겁니다.

진실은 뭘까요.

한수아 기자가 당시 사건을 재구성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9년 2월 2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북한대사관을 습격해 직원들을 결박했던 반북단체 '자유조선'.

7명 일행 중 유일하게 미국에서 체포된 크리스토퍼 안은 가택연금 조건으로 보석 석방됐습니다.

[크리스토퍼 안 / 자유조선 회원(2019년 7월)]
"지금 무엇이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행복합니다. 따로 할 말이 없네요.)"

안 씨측 입장은 사건 2년 만에 LA 연방지방법원에 제출된 6쪽 진술서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진술서에는 북한 외교관이 "추후 북한 정권으로부터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자발적 망명이 아닌 납치당하는 '비자발적 망명'처럼 상황을 꾸며달라고 요청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자유조선 리더인 에이드리언 홍과 안씨 등은 오후 4시40분쯤 북한 외교관과 가족 등 6명이 머물던 대사관에 도착했고, 안에서 문을 열어줘 들어갈 수 있었다는 겁니다.

자유조선 회원은 대사관에 걸려있던 김일성 부자의 사진 액자를 내던졌습니다.

[현장음]
"쨍그랑!"

안 씨는 결박하는 모습도 일부러 연출했다고도 주장합니다.

그러나 30여 분 뒤 한 외교관의 부인이 2층 창문에서 뛰어내리면서 상황이 반전됩니다.

부인의 신고로 경찰 3명이 출동하고 북한에서 걸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하자 탈북을 원하던 북한인들이 마음을 바꿨다는 겁니다.

자유조선 일행이 차를 타고 대사관을 떠나면서 납치 시도는 4시간반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스페인 수사기관은 미국으로 돌아간 안 씨에게 주거침입, 불법감금 등 6가지 혐의로 송환을 요청했지만 안 씨 측은 요청을 받아 인질극을 벌였고 당시 손을 다쳐 범행에 가담조차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2017년 2월 피살된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의 탈출을 도왔다는 사실까지 알려져 북한 정권의 살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호소했습니다.

함께 습격했던 '자유조선'의 리더 홍 씨의 행적은 현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크리스토퍼 안 어머니 (2019년 4월)]
"한국 친구가 한 사람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냥 미국 사회에서만, 미국 사람하고만 지냈는데. 우리 아들이 어떻게 홍을 알게 됐는지 저는 그냥 그것만 원망스럽네요."

안 씨측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아 미 연방법원이 오는 4월 9일 범죄인 인도 여부를 결정하는 심리에서 진술서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취재: 조승현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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