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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최연소 칠레 대통령 당선자…“일등공신은 K팝”
2021-12-27 19:48 국제

서른 다섯살 전 세계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된 칠레의 가브리엘 보리치 의원이 이렇게 손가락 하트까지 하면서 국내 아이돌 그룹 멤버의 사진을 들고 있는데요.

당선의 일등공신이 K팝이었다고 합니다.

무슨 사연인지, 권갑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9인조 걸그룹 트와이스가 미국 시장을 겨냥해 발표한 영어 신곡 ‘더 필’에 맞춰 한 남성이 등장합니다.

[효과음]
"당신이 내 마음을 뺏어갔어요."
 
빌보드 싱글차트 10주 1위 기록을 세운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버터’도 사용됐습니다.

“뜨겁고 달콤하고 시원한 보리치”

K팝 스타들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지난주 서른다섯 살의 나이로 칠레 대선에서 승리한 MZ세대 진보 정치인 가브리엘 보리치입니다.

[시위자]
“더 크게! 칠레가 깨어났다!”

결선을 앞두고 치러진 1차 선거에서 보수 정당 후보에게 뒤진 보리치를 살리기 위해 지지자들이 K팝 스타들의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활용해 홍보 영상을 만든 겁니다.

칠레 내 K팝 팬들은 아예 K팝을 전면에 내세운 SNS 계정을 만들고 K팝의 팬 문화를 본뜬 것처럼 보리치의 얼굴이 들어간 상품도 만들었습니다.

보리치도 한국식 손가락 하트를 하며 팬들에 화답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실제 칠레 내 16개 지역 중 15곳에서 K팝을 즐기는 30대 미만 여성 유권자들이 그를 지지했고 결국 최종 투표에서 결과를 뒤집었습니다.

K팝을 앞세운 조직적인 정치 지지 운동에 대해 현지 언론도 주목했습니다.

CNN 칠레에서는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이나 콜롬비아 반정부 시위 등을 통해 K팝 팬들이 스스로 원하는 것을 위해 사회적 목소리를 내며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달라진 선거 운동으로 당선된 만큼 신세대 대통령 당선자도 칠레에 개혁과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립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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