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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다]日, 46만 인파에도 무사고…상인이 먼저 안전대책
2022-11-18 19:39 국제

[앵커]
일본에선 지역마다 마쓰리라고 불리는 축제가 열립니다.

전국적으로 천 개 정도의 축제가 열리는데, 지역 상인들이 나서서, 인파 사고 관리를 위해 노력합니다.

'이제 꼭 바꾸자' 김민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마행렬을 보려고 몰린 인파 속에 환호 소리는 점점 커집니다.

[현장음]
"기무 타쿠! 기무 타쿠!"

영화에서 일본 전국시대 영웅 역할을 맡은 국민배우 기무라 타쿠야가 실제 말을 타고 등장한 겁니다.

기후시가 이 축제를 준비한 기간만 8개월.

경찰 500명만이 아니라 민간 경비원도 200명 배치했고 16개 구역으로 나눈 행사장에는 철저한 통행 제한이 이어졌습니다.

[현장음]
"여기부터는 표가 없으면 들어갈 수 없어요."

기후역 주변 출구와 입구는 아예 분리했습니다.

기후시 전체 인구보다 많은 46만 명이 한꺼번에 몰렸지만 사고는 없었습니다.

일본에선 이같은 축제나 대형 이벤트가 다가올 때 상인들이 먼저 긴장합니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도쿄 시부야 상인회와 함께 거리를 살펴봤습니다.

[시부야 센터거리 상인회 이사장] 
"역시 구급차가 들어올 때 (입간판이 있으면) '걸림돌' 이죠."

한 달에 두 번 상인회는 경찰, 구청과 함께 거리 정화 활동에 나섭니다.

평소 안전한 거리를 만들어야 인파 사고를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장음]
"이거 쓰레기 아닌데요."

거리에서 음주하는 젊은이들에게 주의도 줍니다.

[시부야 센터거리 상인회 이사장]
"(이태원 같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습니다. 손님들이 즐겁게 놀고 안심하고 돌아가는 게 우리들의 오모테나시(대접)입니다."

시부야 번화가 안쪽에는 이렇게 비탈진 골목이 있는데요.

핼러윈 기간 때 이런 외진 곳에서도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시부야 구청은 안전대책에 5억 5천 만 원을 사용했습니다.

4년 전 핼러윈 트럭 전복 사고 이후 이벤트 때 시부야 역 인근 술 판매와 음주를 금지하는 조례가 만들어졌고 사고 예방 수칙 홍보도 SNS 등을 통해 강화했습니다.

[시부야 구의원]
"'마을은 내가 지킨다'는 말처럼 이 지역 관련자들이 주체적으로 나서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로나19로 시부야에선 새해맞이 행사가 열리지 않지만 경찰, 소방과 함께 상인회까지 나서 미리 대비책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박용준
영상편집: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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