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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보다]가짜뉴스 편승한 정치, 나라를 쪼개다
2023-01-15 19:35 국제

[앵커]
오늘은 브라질로 가보겠습니다.

얼마 전 브라질에서는 대통령 집무실과 의회, 대법원이 습격을 받았습니다.

대선 불복 세력이 폭동을 일으킨 겁니다.

2년 전 있었던 미국 의회 난입 사태와 똑같은 '판박이 폭동'입니다.

가짜뉴스와 양 극단으로 갈라선 정치 갈등이 민주주의를 뿌리채 흔들고 있습니다.

세계를 보다, 전혜정 기자입니다.

[기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 전 대통령(지난해)]
"이건 우파와 좌파가 아닌 선과 악의 싸움입니다."

군과 경찰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이 수개월 노숙하던 캠프를 강제 철거합니다.

1000명 넘게 경찰에 체포됐지만 이들은 추가 시위를 예고하며 정권 전복의 꿈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아우구스토 / 보우소나루 지지자]
"다시 싸울 겁니다. 이 정도로 우리가 포기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완전히 틀렸어요."

보우소나루 최측근 집에서는 '쿠데타 계획' 문건까지 발견됐습니다.

[호세 / 브라질 국민]
"이건 표현의 자유가 아닙니다. 국가에 대한 테러이자 국민에 대한 공격이죠."

지난 1일 취임한 룰라 대통령을 국가 원수로 인정하지 않는 그들은 여전히 대선 결과 조작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자투표 시스템 해킹 탓에 1.8%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는 주장은 보우소나루의 선동으로 확대됐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 전 대통령(지난해)]
"투표 결과가 브라질리아에서 밀실로 갑니다. 공개 되어야죠!“

피해 망상에 빠진 극렬 지지자들은 "진실을 보여주지 않는다"며 언론 탓을 했고 "좌파 정부가 시민들을 고문하고 학대한다"며 근거 없는 소문까지 퍼나르고 있습니다.

룰라가 교회를 폐쇄하고 남녀 공용 화장실을 만들 것이라는 가짜뉴스도 지난 대선판을 뒤흔들었습니다.

[룰라 다 시우바 / 브라질 대통령 (지난해 대선 당시)]
"내가 공립학교에 남녀 공용 화장실을 만든다는 가짜뉴스 들어봤죠? 저를 존중하지도 않는 거죠."

선거 결과 승복 선언도, 취임식 참석도 안한 보우소나루는 선거를 간접적으로 관리하는 의회와 대법원 등을 언급하며 좌표를 찍었고 브라질 3부 청사는 결국 극렬 지지자들에게 짓밟혔습니다.

폭동 뒤 조사에서 룰라의 지지율은 51%로 나타났지만 41.6 %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해 브라질은 사실상 두 쪽으로 갈라졌습니다.

[조희문 / 한국외대 교수 (브라질 변호사)]
"(보우소나루가) 정치인으로서 트럼프로 마케팅한 건 사실이에요. SNS를 최대한으로 이용했을 때 나올 수 있는 결과를 (트럼프를 통해) 예상한 거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의회를 점령당한 미국은 2년이 지나도 분열과 증오의 불길이 여전합니다.

야당인 공화당이 탈환한 하원 의장 자리를 놓고 극우 성향 '프리덤 코커스'가 발목을 잡아 15번의 투표 끝에 선출되는 164년 만의 흑역사를 만들었습니다.

[랄프 노먼 / 미 하원의원]
"케빈 매카시(하원의장 후보)는 검열할 사람입니다. 저는 도널드 트럼프를 존경해요. 저는 그와 함께했고, 그가 한 일을 존경합니다."

SNS를 통해 가짜뉴스와 선동이 활개치는 국가에서 민주주의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세계를 보다 전혜정입니다.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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