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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3천 원에 즐기는 ‘파크골프’…곳곳 무허가
2023-07-09 19:31 사회

[앵커]
공원에서 가볍게 즐기는 골프, 파크 골프가 인기입니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 최근 장년층과 노년층 골퍼들이 자주 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강, 하천 둔치에 파크골프장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데, 이 틈을 탄 무허가 시설이 골칫덩어리가 되고 있습니다.

현장 카메라, 서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공원이나 소규모 녹지에서 즐기는 '파크골프'. 

일반 골프보다 가격부담이 적고, 쉽게 즐길 수 있는데요 

전국 곳곳에 파크골프장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불법논란부터 주민갈등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남한강 둔치에 넓게 펼쳐진 잔디밭.

골프채를 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공을 칩니다. 

[현장음]
"굿 샷, 굿 샷"

일반 골프와 경기방식은 비슷하지만, 전용 골프채 하나로 700m 내외 코스를 즐기는 파크골프장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하루 6백여 명이 이 곳을 찾습니다. 

[유종하 / 파크골프장 이용객]
"일반 골프는 적게 해봤자 30만 원 이상 드는데. 여기는 평일엔 3천 원,주말엔 4천 원. 비용은 많이 절감되죠."

그런데 정작 이곳은 불법 시설입니다.

관할 환경청은 지난 5월 이 파크 골프장에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습니다. 

곳곳에 설치된 깃발, 홀컵, 그물막, 농막 등이 하천 점용 허가를 받지 않고 설치됐기 때문입니다.

[이민섭 / 양평군 파크골프협회 사무국장]
"다시 허가를 받고 조성하는 비용이 추가적으로 많이 든다…시설 돼 있는 부분들은 원상복구 하는 것보다는 좀 활성화시켜서 해주는 것이…"

서울의 또다른 파크골프장, 이곳 역시 하천점용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시설입니다.

[전남진 / 서울 동대문구 중랑천 파크골프협회장]
"원래는 허가를 받아서 설치를 해서 이용을 해야되는데…회원이 기하급수로 늘어나가지고."

전국 파크골프장 361곳 중 지난 5월말까지 환경부가 파악한 불법 파크골프장은 56곳. 

환경당국에 하천점용허가를 받지 않거나 불법으로 골프장을 넓힌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파크골프장 사용을 두고 갈등이 벌어지는 곳도 있습니다.

파크골프장 한켠에는 지자체에서 설치한 현수막이 걸려있는데요. 

시민이라면 누구나 사용 가능한 공공체육시설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동호회가 가입비와 보험비 명목으로 이용객들에게 연회비 12만 원을 받아 문제가 됐습니다.

[권능중 / 전주파크골프회장]
"102살 잡수신 어르신까지 있습니다…공에 맞았을때 상당히 치명타가 될 수 있어서 안전보험에 꼭 가입을 필히 하는 사람만이 우리 구장에 출입할 수 있도록…"

하지만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습니다.

공공 시설인데, 특정 동호회가 독점하고 돈을 걷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겁니다. 

[전주 시민]
"공동시설을 갖다가 돈을 받으면서 운영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소리고. 자기들이 사적으로 설치한 것도 아니고."

논란이 커지자 전주시는 동호회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 고발까지 검토 중입니다.

중장년층 사이, 생활체육으로 자리잡은 파크골프, 파크골프장도 지난 5년간 60%나 늘었습니다.

시설 운영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인 지침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현장카메라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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