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여기서, 지난해 장마때 인명 피해까지 났던 서울 반지하촌 주택가 상황 전해드리겠습니다.
주민들은 폭우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최대 고비인 내일 새벽까지 마음편히 잠들기 어렵습니다.
장호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장마 때 지하는 물론 1층까지 물에 잠긴 저지대 주택가.
골목에는 주민들이 쌓아둔 모래주머니가 놓여있고, 구청에서 설치해준 물막이판도 이미 세워져 있습니다.
오늘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대비에 나선 겁니다.
지난해에 비 피해를 입은 주민은 사비를 들여 물 빼는 양수기까지 미리 설치했습니다.
[이영철 / 서울 동작구]
"우리가 이사온 지 10년째인데 작년에 물이 차가지고, 넘쳐서 위로 물이 막 들어오는 거야. 그래서 미리 대비하는 거잖아."
주민센터도 분주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주민센터 관계자]
"아까 (오전) 10시쯤에는 미리 한번 순찰 돌았고, 돌면서 모래 주머니를 채워놨는데 이제 바닥을 보인 데도 있었어요. 대략 70, 80개는 나간 것 같아요."
모래주머니에 양수기까지 설치했지만, 작년 같은 피해가 재현될 까봐 걱정이 큽니다.
최대 고비는 헤비급 물 폭탄이 쏟아지는 내일 새벽.
결국, 밤잠을 설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영철 / 서울 동작구]
"당연하죠 잠 못 자지. 물이 차서 잠이 못 잘 것 같죠. 비 오는데 잠을 자, 집 가진 사람이…."
[김명순 / 서울 동작구]
"물이 들어올까 봐 가장 걱정이죠. 애들이 있고. 밤에는 그게 걱정이에요. 여기 물이 차서 들어올까 봐 걱정이에요."
서울시는 오늘 밤 반지하 거주민들의 대피나 피해복구를 도와줄 봉사 인력을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또 침수가 시작되면 생명이 최우선인 만큼 무조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장호림입니다.
영상취재: 이락균
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