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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17마리 작전하듯 불법 포획…바닷속에 숨겨 유통
2023-08-24 19:32 사회

[앵커]
우리나라는 고래잡이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죠. 

그런데 밍크고래 17마리를 불법 포획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고래를 갑판에서 해체하고, 그물에 담아 바닷물 속에 숨기는 치밀한 수법을 썼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물살을 가르며 빠르게 달리는 선박.

뱃머리엔 작살을 든 선원들이 서 있습니다.

다른 어선들이 고래가 달아날 수 없게 몰아 세우자, 얼마 안돼 작살에 찔린 고래가 선박 위로 끌려 올라옵니다.

길이 7미터, 무게 2톤이 넘는 밍크고래를 불법 포획하는 모습입니다.

이후 수법도 치밀했습니다.

주변 어선 눈을 피해 갑판 위에 천막을 세우고 고래 사체를 해체했습니다. 

부위별로 잘라낸 고래를 그물망에 담은 뒤 부표를 달아 바다 속에 숨겼습니다.

이후 소형 선박으로 건져와 고래고기 식당에 가져다 파는 수법을 썼습니다.

고래 불법 포획에 사용된 어선입니다.

뱃머리에서 작살을 던질 수 있게 난간이 설치됐고, 죽은 고래를 인양하기 위해 측면에 문도 달았습니다.

[김건남 / 포항해양경찰서 형사계장]
"선장이 단속이 떴다하면 갑판에 있는 걸 다 선원들끼리 합심해서 버립니다. (고래) 피와 살점들이 있기 때문에 선원들이 해수펌프를 올려가지고 세척하고 세제로."

항공기까지 동원한 해경의 추적 끝에 밍크고래 17마리를 불법 포획한 일당 55명이 붙잡히고 이중 13명이 구속됐습니다.

현행법상 고래를 불법 포획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집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형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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