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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원 1명이 역대 최대 3천억 횡령…15년간 몰랐다
2023-09-20 19:31 경제

[앵커]
3천억 원 규모의 횡령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간 큰 경남은행 직원이 대출 업무를 하면서 15년간 돈을 빼돌린 건데, 역대 최대 금융 사고입니다. 

신무경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은행 직원이 2009년부터 15년 간 2988억 원을 횡령한 사실이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확인된 약 700억 원 규모 우리은행 횡령 사건의 4배가 넘는 역대 최대 금융 사고입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PF 대출 업무를 담당한 직원 이모 씨는 허위 대출을 일으키거나 시행사의 대출 상환금을 마치 시행사가 출금하는 것처럼 서류를 위조해 돈을 빼돌렸습니다.

허위 대출금은 가족, 지인 명의의 계좌로 나눠서 이체했습니다.

나중에 빼돌린 돈으로 먼저 빼돌린 대출을 갚는 식으로 17곳 사업장에서 77차례 횡령을 저질렀습니다.

이렇게 마련한 돈으로 부동산, 주식, 금 등에 투자했고 골프 회원권을 사거나 자녀 유학비로 사용했습니다.

검찰 압수수색 땐 이 씨가 김치통 안에 숨겨둔 현금 다발과 고가의 귀금속, 명품이 쏟아져나왔을 정도입니다.

십수년간 경남은행이 이 씨의 횡령 사실을 몰랐던 이유는 내부 통제가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이 씨는 15년 간 부서를 옮기지 않았습니다.

경남은행은 이 씨에게 고위험 업무인 부동산 PF 대출 영업에 사후 관리 업무까지 맡겨 직무 분리 원칙을 위반한 겁니다.

또 BNK금융지주는 자회사인 경남은행의 PF 대출에 대한 점검을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이 씨를 견제할 장치가 없었던 겁니다. 

경남은행 측은 "부동산 PF에 대한 경험 있는 직원이 없다 보니 이 씨가 장기 근무하게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신무경 입니다.

영상취재: 이성훈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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