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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안 화로대에 불 피웠다가…조부모·손자 참변
2023-11-12 19:04 사회

[앵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야외 활동, 특히 캠핑 나가시는 분들은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어제는 부부가 오늘은 일가족 3명이 캠핑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기구를 사용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김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텐트 주위에 노란색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습니다.

과학수사팀이 텐트 안팎을 조사 중입니다.

오늘 낮 12시 30분 쯤 60대 남성과 50대 여성 5살 아이 등 3명이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캠핑장 관계자]
"인기척이 없어서 문 열어봤더니 쓰러져 있길래 후다닥 들어가서 아기 먼저 살려보겠다고 심폐소생술하고 했는데…"

숨진 3명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자로 어제 서울에서 이곳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텐트 안에서 화로대에 불을 피워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어제와 오늘 충북 영동지역의 최저기온은 영하 3도까지 내려갔습니다.

[경찰 관계자]
"과학수사팀에서 나와서 일단 육안으로 보고 부검 공고가 나오면 부검을 할 예정입니다."

어제 경기 여주에서도 캠핑 중이던 50대 부부가 텐트 안에서 화로대에 불을 피웠다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일산화탄소의 경우 무색, 무취로 침묵의 살인자로 불릴 만큼 위험합니다.

3인용 텐트 문을 닫고 가스 난로를 켜자 1시간 40분 만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5900ppm을 넘어, 위험기준인 1600ppm의 3.5배까지 치솟습니다.

이같은 수치의 일산화탄소에 성인이 2시간 가량 노출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일산화탄소는) 공간을 100으로 볼 때 한 1~2%만 누출이 돼도 1분에서 3분 내에 사망하는 아주 유독성 가스입니다."

가스난로, 화로대는 반드시 텐트 바깥에서 사용하고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하는 등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했습니다.

채널A뉴스 김대욱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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