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현대차, 러시아 공장 14만 원에 판다…울며 헐값 매각 이유?
2023-12-20 19:39 경제

[앵커]
현대차그룹이 이렇게 큰 러시아 현지 공장을 단돈 14만 원에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가치가 4000억 넘는 이 공장을 어쩌다 이렇게 헐값에 넘기게 됐을까요?

이민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대차그룹이 2010년 완공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장부상 가치는 약 4165억 원입니다.

연간 약 23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이 공장을 현대차는 단돈 1만 루블, 약 14만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2년 가까이 가동이 중단돼 유지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2년 안에 공장 지분을 되살 수 있다'는 바이백 조항을 넣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헐값에 넘기는 겁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2021년 합산점유율 1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가 많았습니다.

공장을 되사려면 러시아 정부 승인이 필요하고 가격 협상도 다시 해야해 손실이 불가피 하지만 향후 시장 재진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계약 조건을 조금 더 세밀하게 만들어서 전쟁 이후에 회복할 때 되받는 조건에 대한 부분, 활성화에 대한 조건을 얼마나 짜서 제대로 구현하느냐…."

앞서 일본의 닛산자동차와 프랑스 르노자동차도 각각 1유로, 2루블에 러시아 공장을 현지 업체에 넘겼습니다. 

이들 기업도 바이백 조건을 달았는데, 현대차도 이 선례를 참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를 떠나는 외국기업 자산을 국유화하겠다는 러시아 정부의 압박에 대응하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현대차 측은 러시아 공장을 매각하더라도 기존 판매된 차량에 대한 AS는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쟁 기간 동안 러시아 자동차 시장을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잠식해 현대차가 재진출해도 과거 위상을 회복하긴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영상편집 : 최창규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