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골프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을 가른 건 1.2미터 짜리 퍼트 한 번이었습니다.
1위와 2위 사이 상금 차이가 27억 원이나 되는데, 그 차이를 만든 퍼팅 장면, 정윤철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기자]
디섐보와 공동 선두인 상황에서 18번 홀에 먼저 돌입한 매킬로이.
침착한 샷으로 공을 핀에서 1.2m 거리에 붙입니다.
그런데 파 퍼트가 홀컵 가장자리를 타고 빠져나가 버립니다.
결국 보기를 범한 매킬로이는 한 타 뒤진 2위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디섐보도 위기를 맞았습니다.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진 겁니다.
하지만 디섐보는 절묘한 벙커샷으로 한 숨 돌리는 데 성공합니다.
공교롭게도 매킬로이처럼 홀까지 1.2m가 남은 상황.
거리는 같았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침착하게 파 세이브에 성공한 디섐보는 4년 만에 두 번째 US오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중계화면으로 디섐보의 18번 홀을 지켜본 매킬로이.
연장전 가능성이 사라지자, 낙담한 표정으로 클럽하우스를 빠져나갔습니다.
디섐보는 운명의 파 퍼트 한 방으로 매킬로이보다 27억 원이 더 많은 우승 상금을 챙겼습니다.
[브라이슨 디섐보 / 미국 프로골퍼]
"18번 홀 벙커샷은 제 '인생 샷'입니다. 꿈이 이뤄졌습니다."
과거 400야드 가까운 장타에 도전할 당시 '헐크'로 불렸던 디섐보는 부상 여파로 10kg 이상 체중이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대회에서도 여전한 장타력을 앞세워 정상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윤철입니다.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