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태원 회장은 이혼 소송 항소심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300억 비자금도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SK가 노태우 정부의 후광과 비자금으로 성장했다는 판결은 사실이 아니라는 겁니다.

근거가 뭔지 이어서, 송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태원 SK 회장은 사법부의 판단은 존중해야 하지만 SK그룹 역사가 부정당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태원 / SK그룹 회장]
"SK 성장이 불법적인 비자금을 통해서 이뤄졌다, 또 제6공화국의 후광으로 사업을 키웠다는 판결 내용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지난달 2심 재판부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 원이 SK에 흘러들어갔고 그룹 성장에 노 전 대통령의 역할이 있었다고 공식화했습니다.

'선경 300억', '맡긴돈' 이라고 적혀 있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의 메모 두 장을 증거로 본 겁니다.

하지만 SK는 비자금 300억 원의 전달 방식이나 사용처에 대해 전혀 밝혀진 것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형희 / SK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비자금이) 언제, 어떻게, 누구에게, 그리고 어떤 용도로 왔는지 규명이 필요합니다."

노 전 대통령이 사돈 기업인 SK에 유무형적 지원을 했다는 2심 재판부 판단도 부인했습니다.

6공 당시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했으나 강압에 의해 사업권을 반납했고, SK가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한 것은 김영삼 정부 때로 5공·6공화국을 청산하던 시절이었다는 겁니다.

[이형희 / SK 커뮤니케이션위원장]
"(6공 특혜는) 해묵은 가짜뉴스라고 생각합니다. (YS정부 당시) 다른 입찰자들의 가격과 비교하면 거의 2배가 되는 금액을 놓고 인수했습니다. 과연 특혜라고 할 수 있을까."

비자금 300억 원도 상고심의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송정현입니다.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