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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미 대선의 향방은
2024-07-14 19:10 국제

[앵커]
외교안보국제부 이솔 기자,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 나와 있습니다.

[질문 1]
(이솔)미국 전직 대통령이 대선 유세 중에 총격을 받았습니다. 대통령을 노린 암살 사건은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43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 기자, 사건 한번 다시 정리해주시죠.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충격적인 총격 사건은 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발생했습니다.

현지시각 어제 오후 6시 11분, 그러니까 우리 시간으로는 오늘 오전 7시를 조금 넘겼을 때였는데요.

트럼프가 유세 연설을 펼치던 무대에서 불과 150m 떨어진 창고 지붕에 총격범이 숨어있었습니다.

총격은 트럼프가 등장한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발생했습니다.

특히 트럼프가 바이든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정책을 비판하던 순간이었습니다.

총성은 몇 차례 더 이어졌는데요, 트럼프는 오른쪽 귀에 관통상을 입고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총격범은 무대 뒤 건물 지붕에서 대기 중이던 비밀경호국 요원들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습니다.

[질문 2]
(민정훈) 그런데 총격이 발생한 지역을 보면요. 공화당 강세 지역이에요. 교수님,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한 건가요?

(전문가)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펜실베이니아주의 버틀러 카운티라고 불리는 곳인데요.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입니다.

백인 인구 비중이 무려 95%에 육박하는데요.

다만 빈곤율이 비교적 높고 수십 년간 산업 침체를 겪은 곳이라, 전형적인 트럼프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층'이 몰린 곳이기도 합니다.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는 이곳에서 65%의 득표율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이번 총격 사건이 매우 이례적이라, 그 동기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트럼프의 기조에 불만을 가진 개인의 원한에서 비롯된 가능성이 있는데,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동기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질문 3]
(이솔) 이솔 기자, 총격범의 신원은 좀 파악이 됐나요?

(기자) 네, FBI와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은 언론 브리핑에서 총격범을 미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스무 살 백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라고 밝혔습니다.

이 남성은 사건이 발생한 버틀러 카운티에서 남쪽으로 약 64㎞ 떨어진 베설 파크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총격범도 현장에서 사살돼 정확한 범행 동기나 공범 여부 등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총격의 동기가 정치에 있는지도 아직 확언할 수 없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매체는 그가 트럼프의 정당인 공화당 당원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는데요,

반면 2021년에는 친 민주당 성향의 정치위원회 기부자 명단에 올라와 있다는 보도도 나오는 등 좀 더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질문 4]
(민정훈) 피격을 당한 트럼프가 얼굴에 피를 흘린 채 주먹을 번쩍 들어 올린 모습도 눈에 띄었어요. 민 교수님, 이건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전문가)두 가지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는데요.

첫 번째는 "나는 괜찮다. 건강에 아무 문제 없다"라고 지지자들을 달래면서 걱정을 잠재우는 의도.

두 번째는 강인한 대통령 후보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이 정도의 폭력으로 쓰러지지 않는다는 건재함을 지지자들에게 과시한 건데요.

트럼프가 주먹을 들어 올린 이후에 지지자들이 환호하면서 "USA(미국)"를 연호했잖아요.

더욱 강력하게 지지층을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겁니다.

[질문 5]
(민정훈) 그러면 교수님, 이번 사건이 향후 대선 구도에 있어서 트럼프를 유리한 위치로 끌어올렸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전문가)
그렇죠.

이미지 정치에 있어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겁니다.

그것이 지지율 변화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트럼프와 바이든이 모두 고령 리스크로 고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가 현장에서 보인 강인한 면모는 지지층의 충성도와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외교안보국제부 이솔 기자, 그리고 민정훈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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