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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검사 생략하고 처방…성행하는 식욕억제제
2024-08-12 19:22 사회

[앵커]
다이어트 약으로 쓰이는 식욕억제제, 오남용이 심각합니다.

부작용과 중독 증세까지 있는 의료용 마약류이지만, 처방도 쉽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곽민경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이어트 약으로 유명한 이른바 '나비약' 들어보셨죠.

부작용이 상당한데도 쉽게 처방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한 성형외과에서 다이어트 상담 접수를 하자 약 처방을 원하는지 묻습니다. 

[병원 현장음]
"혹시 원하시는 것, 디에타민?"

디에타민은 마약류인 펜터민 성분이 포함된 식욕억제제로 의사 처방이 있어야 살 수 있습니다.  

[병원 현장음]
"불면증이 생길 수 있고 입마름은 대부분 생겨요. 그건 물 많이 드시면 되긴 하거든요. 특별히 문제될 건 없는데."

하지만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A씨 / 디에타민 부작용 경험자]
"거의 진짜 2~3일째 잠을 못 자는데 그게 정말로 괴롭거든요. 카페인을 진짜 한 500잔 먹는 것처럼."

복용을 중단하니 다른 증상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A씨 / 디에타민 부작용 경험자]
"무기력이 정말로 심해요."

디에타민은 4주 이내 단기간 복용을 권장하지만 일부 병원은 몇개월 치를 한꺼번에 처방해주고 있습니다. 

[병원 현장음]
"디에타민 얼마나 드릴까요? 두 달 드릴까요? (네.) 다른 거 필요한 거 없으시죠? 드리겠습니다."

약국에선 중복 처방 받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약국 관계자]
"하루 한 번 먹는 건데 하루 두 번으로 늘려서 두 달 치 받는 경우도 있긴 하거든요."

식약처는 처방 전 체질량지수 검사를 권고하는데 강제 규정이 아니다보니 생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 관계자]
"(체지방 검사 같은 것도 해야 되나요?) 아니요. 저희 원장님은 그냥 처방해 주시긴 하시거든요."

[B씨 / 디에타민 부작용 경험자]
"한 번도 체지방 검사 그런 거 해본 적 없고요. 그냥 간단한 상담으로 다 처방받았어요. 그 몇 년간."

전문가들은 키와 체중에 근거한 체질량지수에 따라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김민석 / 이비인후과 병원 원장]
"펜터민 계통의 약물이 우리 중추신경계에 들어가면 쉽게 말해서 교감 신경을 흥분시키는 거예요. 교감신경을 계속 자극하면 우리 몸에 모든 병이 옵니다."

식약처는 의료용 마약류의 경우 의사가 환자의 투약 내역을 의무적으로 확인하게 해 오남용을 막을 계획인데, 사망 사례가 있고 중독성이 강한 펜타닐 성분부터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식약처 관계자]
"(6월부터) 펜타닐 성분부터 투약 내역 확인 의무화를 시작했고요. 향후 단계적으로 의무화할 계획에 있습니다."

디에타민 중독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현장카메라 곽민경입니다.

PD: 윤순용
영상취재: 이락균
작가: 신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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