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문을 부수고 금은방에 침입했는데, 정작 금품은 하나도 훔치지 못한 2인조 절도범이 붙잡혔습니다.
빈손으로 달아난 이유가 뭐였을까요.
최재원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헬멧을 써 얼굴을 가린 남성이 오토바이 뒷자리에서 내립니다.
잠시 뒤 망치로 금은방 유리문을 계속 내려칩니다.
문을 깨고 안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는데, 귀금속 진열대를 확인하더니 금세 잰걸음으로 빠져나와 다시 오토바이를 탑니다.
30대 남성 2인조 도둑이 경기 평택시 금은방에 침입한 건 어제 새벽 3시 15분쯤.
하지만 빈 손으로 도망을 쳐야 했습니다.
이 금은방은 직원이 없을 때 진열된 귀금속은 바닥으로 숨기고 그 위를 알루미늄 합금으로 덮는 금고형 진열장을 이용했는데, 도둑들이 이걸 보고 훔칠 물건이 없다고 착각한 겁니다.
[임종완 / 평택경찰서 형사2과장]
"망보던 오토바이 운전하는 친구가 왜 이렇게 빨리 나오냐 (물으니까) 들어갔다 나온 친구가 아니 물건이 없어 (라고 했습니다)."
이들은 평택시에서 천안시까지 오토바이로 달아난 뒤 다시 택시를 타고 충북 청주시 숙박업소로 이동해 투숙했다가 CCTV로 동선을 추적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사 결과 두 사람은 중학교 동창 사이로 "대출과 도박 빚을 갚으려고 금은방에 침입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특수절도 미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