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소매시장에서의 온라인 쇼핑 성장속도가 대형마트의 10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매시장의 성장을 온라인 플랫폼이 이끌며 업태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최근 10년간 소매 업태별 판매액 연평균 성장률_대한상의 제공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0년간(2014~2023년)의 통계청 소매판매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소매시장은 연평균 3.2% 상승해왔습니다. 지난해 국내 소매시장 규모는 약 509.5조 원으로 10년 전(382.3조 원) 대비 33.3% 증가했습니다.

소매시장 내 업태별 성장률을 분석한 결과 무점포소매(이커머스, 홈쇼핑 등)가 12.6% 성장했고, 편의점은 10.4% 성장하며 시장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무점포소매의 시장점유율은 2014년 11.8%에서 지난해 25.7%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업태별 시장점유율 변화(2014~2023년)_대한상의 제공
반면 슈퍼마켓과 대형마트는 같은 기간 각각 1.5%와 1.2% 성장에 그쳤습니다. 전문소매점은 -0.4%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대한상의는 물가 변동분을 제거한 실질적인 성장을 따져보면 슈퍼마켓과 대형마트는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고도 분석했습니다.

대한상의는 이같은 엇갈린 성장에 "코로나19의 확산과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빨라지며 무점포소매와 편의점이 강세를 보인 반면, 대형마트는 1~2인 가구의 증가와 영업규제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 분석했습니다.

한편 온라인 쇼핑이 강점을 보이는 품목은 가구와 전자제품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구가 34.2%로 가장 높았고, 컴퓨터·가전·전자·통신기기가 33.0%로 뒤를이었습니다. 서적·문구(31.5%)와 신발·가방(30.6%)도 30%대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성장 속도가 높은 품목은 오프라인 시장의 강점을 꼽혔던 음·식료품 분야였습니다. 온라인 점유율은 2017년 7.1%에서 지난해 18.5%로 가파르게 성장했습니다. 지난해 거래액도 2017년 대비 290% 늘었습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음·식료품의 높은 성장세를 "코로나로 대면소비가 제한되고, 온라인식품에 대한 신뢰도가 개선되며 이용이 편리한 '새벽배송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된 데 따른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또 "음·식료품의 온라인 점유율이 타 품목 대비 낮은 만큼 추가상승 여력도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커머스가 가져온 시장변화에 재계에선 오프라인 상권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각종 규제의 완화가 필요하단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