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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만취자 보호?…‘주취해소센터’ 가보니
2024-10-28 19:25 사회

[앵커]
술에 만취한 사람을 보호하는 주취 해소센터입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두 곳 있는데요. 

취객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센터의 모습, 현장 카메라 김승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에는 '주취해소센터'가 있습니다.

신고가 들어온 취객들을 임시 보호하는 곳인데요.

1년 365일, 주취자로 고군분투하는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늦은 밤 경찰서 지구대로 걸려온 전화 한 통.

[최대한 / 경찰관]
"손님 한 분이 술 먹고 횡설수설한다는 그런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현장에 도착하니 술 취한 남성이 널브러져있습니다.

[현장음]
"혼자 살아요 아니면 가족이 있어요? (아이...)"

결국 주취해소센터로 향합니다.

열세 평 남짓한 공간에 놓여진 침상 세 개.

취객을 어렵게 눕힙니다.

혈압과 혈당을 확인하고 상처가 있는지 살펴보는데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최광현 / 경찰관]
"선생님 건강 체크를 할 거예요. 아시겠죠?"

갑자기 잠에서 깨더니 집에 가겠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박두열 / 경찰관]
"술이 좀 깨셨어요? 근데 지금 시각이 (새벽) 3시 반이라서. (가! 갈 거예요 나는.)"

주취해소센터는 현장 경찰과 소방이 주취자 보호에 불필요하게 힘을 쏟는 걸 막기 위해 지난해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현재 부산과 제주, 두 곳에서 운영 중인데 응급 상황에 대비해 병원 안에 마련됐습니다.

경찰관 2명, 소방관 1명이 24시간 머물며 당장 귀가하기 힘든 취객들을 보살핍니다.

주말에는 침상이 부족할 정도입니다.

[박영민 / 경찰관]
"(하루에)5~6명, 많게는 7명까지도 (옵니다)."

고집을 피우는 취객보다 힘든 건 따로 있습니다.

[한민제 / 경찰관]
"구토를 하신다든지 소변이나 이런 거 보시면, 당연히 저희가 해야 될 일이지만 좀 어렵습니다."

취객 관련 경찰 신고는 매년 늘어 약 40만 건에 달하는 상황.

이 센터에도 올해만 500명이 넘는 취객이 다녀갔습니다.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사회가 아무런 관여를 안 한다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입법적으로 정확하게 관리 책임, 시설 공간에 대한 확보. 이것이 시급한 상황이죠."

연말을 맞아 늘어나는 술자리, 주취해소센터는 오늘도 취객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김승희입니다.

PD 장동하
AD 송시원
작가 신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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