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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이낙연 “내란은 정리 중, 괴물 독재는 진행 중” [정치시그널]

2025-06-02 10:44 정치

[대선시그널① –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괴물 독재 출현 경고…민주당, 권력 집중·덕성 불안 때문”
“더 나쁜 건 12개 범죄 혐의 해결 못한 후보 내세워”
“덕성·절제 부족한 사람이 절대 권력 가지면 굉장히 위험”
“비상계엄은 견제 장치 작동…괴물 독재는 견제 마비돼 위험”
“이재명, 비명횡사 말 세 번 바꿔…신뢰 어려운 땜질식 발언”
“박지원, 연쇄살인 유영철도 엄청 좋은 분이라 말해…누가 믿나”
“민주당, 대법관 30명 증원…차베스와 증원 규모도 똑같아”
“이준석 제명안 제출, 선거 끝나기 전부터 공포 정치 시작”
“유시민 궤변…‘고졸’ 김대중·노무현에 비슷한 인식 내비친 적 있어”“선관위 정말 한심, 불신만 쌓이는 선관위 수술해야”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 인터뷰 내용을 인용 보도할 경우 프로그램명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본 방송 내용의 저작권은 채널A에 있습니다.

■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은 월요일부터 목요일 오전 8시~8시 50분까지 유튜브 ‘채널A 뉴스’와 '정치속풀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채널A 뉴스 : www.youtube.com/@channelA-news
정치속풀이 : www.youtube.com/@정치속풀이

◆프로그램 :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오전 8시~8시 50분. 유튜브 ‘채널A 뉴스’)
◆진행 : 노은지 채널A 부장
◆출연 :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 노은지 : 채널A의 아침을 여는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저는 노은지입니다. 오늘 하루 가장 중요한 정치권 신호 여기서 먼저 잡아드립니다. 오늘의 신호, 대선 마지막까지 각 당은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악성 댓글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배후에 국민의힘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 아들 비리와 관련해서 이 후보와 그 가족들까지 고발했습니다.

오늘은 특집 <대선시그널>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보단 수석부단장을 차례대로 만나보겠습니다. 정치시그널, 지금 시작합니다. 오늘의 첫 번째 <대선시그널> 이낙연 전 국무총리 모시고 자세한 얘기 나누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이낙연 : 네, 안녕하세요?

▷ 노은지 : 반갑습니다. 지난주에 방송 연설을 하신 게 상당히 큰 화제가 됐습니다.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겠다. 내 한 표를 주겠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면서 쓰신 표현이 인상적이었어요. 괴물 독재 국가의 출현을 막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주말 동안에도 SNS에 관련된 글을 올리셨더라고요. 추가로 설명을 부탁드릴게요.

▶ 이낙연 : 왜 괴물 독재 출현을 경고했느냐 그러면 크게 보면 이유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되고요. 또 하나는 그런 많은 권력을 행사하게 하는 덕성이 불안하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민주당은 의회에 압도적 다수 의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대통령까지 잡게 되면 행정권을 장악하게 되는 것인데요. 그러면 견제를 못하게 되죠. 그래서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된다 하는 것이 있고요.

더구나 더 나쁜 것은 공교롭게도 후보를 12개 범죄 혐의를 하나도 해결하지 못한 사람을 후보로 내세웠기 때문에 그 범죄 혐의를 지우기 위해서 법도 마음대로 고치고 검찰에 이어서 사법부까지 파괴하려 덤벼드는 이런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제가 경고하는 괴물 독재 국가라는 것은 한 사람이 입법권, 행정권, 사법권까지 장악하고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자면 언론과 시민사회를 위축시키는 이런 국가를 저는 괴물 독재 국가라고 불렀습니다. 그런 괴물 독재는 막아야 하고요. 두 번째는 권력이라는 것은 성인군자의 판단도 흐리게 하는 마성이 있거든요. 하물며 덕성과 절제가 부족하다고 의심되는 그런 사람이 절대 권력을 갖게 되면 굉장히 위험해지는 것이죠.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내란 심판이 우선이라고 그러는데 곰곰이 따져 보면 비상계엄은 작년 12월 3일 밤에 선포돼서 2시간 33분 만에 국회에서 해제 결의됐습니다. 국회의 해제 결의권이라는 견제 장치가 작동했기 때문에 빨리 끝났어요. 그런데 이번에 오게 될지도 모를 괴물 독재는 견제 장치가 마비되는 것이기 때문에 훨씬 더 위험하다.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노은지 : 두 가지 이유를 그제 SNS에 쓰셨고 지금도 추가로 설명을 해 주셨는데, 이재명 후보는 그동안 본인이 임기를 대통령이 되게 되면 정치 보복 없을 거다. 이런 얘기도 했고 지난 총선 과정에서 있었던 이른바 비명횡사 논란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그건 당원들이 어떤 의사 표시를 한 것에 따른 결과인 거고 이게 죄인가. 이런 식으로 반박을 했어요. 이재명 후보의 반박은 어떻게 들으셨나요?

▶ 이낙연 : 그분의 언어 습관 중에 하나가 이런 게 있어요. 당신이 무슨 말을 했는데 거짓말 시비가 나오면 맥락을 봐라. 이러잖아요. 그런데 당신 자신은 맥락을 끝는 버릇이 없어요. 비명횡사 공천은 형식만 보면 시스템에 따라서 당원들이 한 것 같지만 그 이전에 시스템을 그렇게 만들었고 그런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시스템은 의원 평가 방식을 바꿔서 비명계 의원들이 하위 10% 또는 20%의 죄다 그렇게 평가받게 만들어버렸고요. 또 하나 분위기는 마음에 안 들면 수박으로 마구 몰아서 그 지역구에 가서 수박 깨는 퍼포먼스를 한다든가 또 인신공격을 가한다든가 이런 식의 분위기를 만들었거든요.

그게 질린 사람들은 당을 떠나거나 위축되거나 하게 만들었다는 말이에요. 그런 과정을 생략하고, 그런 맥락을 생략하고 형식적인 것만 말하는 건 안 되죠. 더구나 똑같은 비명횡사에 대해서도 본인 말이 세 번째 바뀐 거예요. 첫 번째는 기억하실 겁니다. 체포동의안 찬성한 사람들에 대해서 당원들이 심판했다. 그러고도 안 되는 몇 사람은 정치적으로 정리했다. 이런 말을 했어요. 두 번째는 극좌를 정리하는 것이다. 또 이렇게 말했거든요. 그랬잖아요. 이번에는 또 당원들이 한 거라고 그래요. 그래서 굉장히 신뢰하기 어려운 그때그때 땜질식 발언이다. 이렇게 봅니다.

▷ 노은지 : 다른 사람한테는 맥락을 끊으면서 본인 말에 있어서는 맥락을 바라보는 이런 식의.

▶ 이낙연 : 네. 본인이 맥락을 잘 끊어요.

▷ 노은지 : 그렇군요. 그런데 같이 오래 정치를 하셨던 박지원 의원 같은 분들은 오히려 이낙연 전 총리에 대해서 많이 서운한 모양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많이 비판을 세게 하시던데. 행보에 대해서 민주당 내에서 나오는 비판 이런 건 어떻게 듣고 계신가요?

▶ 이낙연 : 제가 제기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해주셔야 돼요. 입법권 가진 사람들이 행정권까지 장악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하물며 사법부까지 파괴하려고 한다. 이것이 괴물 독재라고 그랬으면 사법부를 파괴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든지 그 대답을 해줘야 돼요. 그런데 다른 말을 하고 있거든요. 박지원 의원 말씀하셨는데 괴물 독재라는 말을 누가 믿겠나 그랬대요?

박지원 의원이야말로 김대중 대통령이 환생한 것이 이재명 후보라고 그랬고요. 이재명 후보 부인이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비슷하다고 그랬어요. 하물며 연쇄살인마 유영철 씨도 개인적으로 감방에서 같이 있었는데 엄청나게 좋은 분이더라. 이랬어요.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해서 말하면서 비유를 그렇게 했어요. 그런 분의 말을 누가 믿을까요?

▷ 노은지 : 민주당 공약집이 아주 뒤늦게 사전투표 하루 전날에 나왔는데요. 대법관 증원 공약이 그대로 담겼더라고요. 물론 100명까지 늘리겠다는 법안은 철회를 했고 또 비법조인 대법관 법안까지는 철회했는데 30명 증원에 대한 의지는 확고해 보입니다. 아까 모두에 말씀하셨던 괴물 독재 국가 출현, 이게 또 대법관 증원과도 연결이 되는 문제 같아요.

▶ 이낙연 : 그렇습니다. 지금 대법관 숫자가 14명인데 30명으로 늘리겠다는 것은 현재의 대법관을 소수로 만들겠다는 뜻이죠. 공교롭게도 베네수엘라 독재자 차베스가 했던 것과 똑같아요. 증원 규모도 똑같아요. 이것은 대법원을 정치 권력의 입김이 들어가기 쉽도록 만들겠다. 그렇게 바꾸겠다. 이런 의도로 봅니다. 미국같이 큰 나라도 연방 대법관이 9명뿐이에요. 누가 그런 거 몰라서 9명으로 정해놨겠어요. 위험한 일이고요. 이건 우리가 사법부 파괴라고 그러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후보 본인의 선거법 위반에 대해서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을 한 것, 그걸 뒤집고 싶어서 모종의 공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노은지 : 공약집에 담긴 내용이다 보니까 이건 뭐 의지가 아주 강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토론회 기간 동안에는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집중적으로 공격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발언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이준석 후보가 얘기하려고 했던 건 이재명 후보 아들의 과거 댓글 문제였기는 했는데 여기에서 민주당이 일부 의원들 중심으로 이준석 후보 의원직 제명 운동을 하는 것 같아요. 제명안이 이미 제출이 됐는데 이런 움직임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 이낙연 : 선거가 끝나기도 전부터 공포 정치가 시작됐다. 이렇게 느낍니다. 제명은 유신 기간이었던 1979년 김영삼 총재 제명이 마지막인 걸로 알았는데 비상계엄이 마지막이었던 것보다 더 오래전 일이죠. 그런 공포가 되살아난 것 같고요. 이게 공포 정치가 시작됐다고 느끼는 건 무슨 본인 가족 험담금지법이라고 속칭되는. 무슨 댓글 처벌하는 법도 만든 다거나 무슨 또 고발하면 5억 원까지 포상을 한다든가 이게 도대체 어떤 나라에서 이런 일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어제인가는 벌써 대장동 수사 검사를 공수처에 고발한다. 이거 굉장히 두렵습니다. 어디까지 이 광란의 춤이 계속될지. 자제해야 되는데 절제를 못하는 사람들 같아요.

▷ 노은지 : 그런데 문제는 늘 약간 비슷한 패턴인 것 같은데 이재명 후보 관련해서 질문을 하면 당 차원의 일은 아니라거는 본인과는 선을 긋는 모습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에서 이런 법안들을 우후죽순 내놓는 걸 보면 의원들이 알아서 눈치를 본다고 해야 합니까?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될까요?

▶ 이낙연 : 정말로 이재명 후보의 의사에 반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겠지만 내부적으로는 그렇게 부추기거나 묵인하면서 바깥에는 자기 의사가 아닌 것처럼 한다고 하면 그것도 상당히 공포스러운 얘기죠.

▷ 노은지 : 알겠습니다. 또 이제 선거 마지막 판에 나와서 유시민 작가의 발언이 또 하나 논란이 됐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설난영 씨에 대해서 “발이 공중에 떠 있다. 제정신이 아니다.” 이런 얘기를 했었어요 이후에 해명도 나오기는 했는데 일단 첫 번째는 발언에 대해서는 어떻게 느낌이 오셨는지?

▶ 이낙연 : 누구도 해서는 안 되는 잘못된 말이죠. 그분은 고졸 학력이었던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슷한 인식을 내비친 적이 한두 번 있었어요. 굉장히 뭐랄까요. 가슴이 아프네요. 왜 아직도 그런 인식이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지. 그리고 사과를 한답시고 했는데 오히려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 같은 그런 사과도 아닌 사과를 했고.

▷ 노은지 : 설명을 내제적 접근법이었다. 이런 얘기인데.

▶ 이낙연 : 어려운 얘기인데. 자기 의견이 아니라 설 여사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이 보이더라. 그걸 내제적 접근 이렇게 설명했는데 궤변이죠. 게다가 이재명 후보마저도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했으나 결과적으로 감싸는 듯한 더 이상 문제 삼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투의 말을 했잖아요. 적절치 못해요, 그것까지 합쳐서. 빨리 사과하고 정리했더라면 문제가 덜 커졌을 텐데.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런 인식 자체를 버려야 합니다. 누구도 인간은 존중받아야 될 존재고요. 학력 때문에 인간을 비하하거나 폄훼해서는 안 되는 것이죠.

▷ 노은지 : 이준석 후보 발언이랑 비교해서 국민의힘에서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준석 후보도 토론회 때 본인의 발언이 논란이 되니까 사과를 했고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 아들의 문제가 있는 발언이었다고 진행을 하고 있는 건데 유시민 작가 같은 경우는 내제적 접근법이었다 정도의 설명만 있었고 그런데도 민주당은 그냥 국민들이 알아서 용서하실 거다. 이렇게 넘어가니까 너무 이중잣대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 것 같아요.

▶ 이낙연 : 이준석 후보 발언은 이렇게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언론기관이니까. 예를 들면 어떤 강력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언론기관이 그걸 너무나 노골적으로 보도했다.

▷ 노은지 : 범죄 수법 같은 것들을요.

▶ 이낙연 : 네. 예를 들면 모자이크 처리라든가 이런 걸 하지 않고 그렇다면 보도 윤리를 위반한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그 강력 폭행 사건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죠. 이준석 의원의 발언도 정치 윤리를 위반한 건데 그런다고 해서 원래 있었던 범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죠. 그렇게 구분해서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노은지 : 알겠습니다. 호남 지역 투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번 대선의 사전투표가 첫날부터 해서 둘째 날 오전까지는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는데요. 오후부터 꺾이기 시작해서 선관위 선거 부실 관리, 이건 논란도 아니고 실제로 부실 관리 정황이 많이 드러났습니다. 이게 전반적으로 전체 투표율에 악영향을 줄 거라는 얘기도 있는 것 같은데 어떨까요?

▶ 이낙연 : 선관위가 정말로 한심한 겁니다. 이 부정선거 시비가 계속되고 있고 선관위가 도마에 오른 지가 한두 번이 아닌데 이번에도 또 그런 부실 관리 했다는 게 정말 한심해요. 게다가 더 나쁜 것은 무슨 사건인가는 조사도 해보기 전에 자작극 같다. 이런 결론 비슷하게 내놨잖아요. 그런 식으로 하니까 신뢰를 못 얻고 계속 불신만 쌓이는 거예요. 정말 선관위 수술해야 합니다. 저도 사전투표 하면서 비교적 첫날 오전에 가서 사전투표를 하면서 “우리 선거관리 기법을 신뢰합시다.” 이런 얘기까지 했는데 제 말이 무색해져버렸어요. 제가 철없는 사람이 돼버렸어요. 선관위 그러면 안 됩니다. 정말 손 봐야 합니다.

▷ 노은지 : 사전투표, 선관위 내부에서조차 사전투표 이대로 갈 거면 손봐야 한다. 아예 없애야 되는 거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는데.

▶ 이낙연 : 당연하죠. 대한민국이 2025년에 선거 관리 하나 제대로 못하는 국가다. 이런 건 있어서는 안 됩니다.

▷ 노은지 : 전체 투표율은 조금 꺾이기는 했는데 그래도 평일에 치러진 사전투표다 보니까 본투표까지 합쳐서 얼마나 나올지 봐야 할 것 같고요.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포인트는 전국 평균 투표율은 떨어졌는데 사전투표의 경우에. 호남 지역은 오히려 올랐더라고요. 이건 어떤 현상으로 해석을 해야 할까요?

▶ 이낙연 : 우선 호남은 5.18이라는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비상계엄에 대한 심판이라는 의식이 꽤 많이 있을 거예요. 그래서 투표율이 높아졌을 거고요. 또 하나 호남의 특성은 지자체, 국회의원, 지방의원, 모두 다 민주당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고 그 장악력이 엄청나게 강합니다. 그래서 조직적인 대중 동원, 억지로 끌고갔다는 게 아니라 분위기를 조성한다든가 언론으로 한다든가 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이렇게 차 타고 이동하시는 걸 도와드린다거나 이런 방식이 횡행합니다. 그 두 가지 호남의 비상계엄에 대한 트라우마 또 하나는 민주당 독식 구조. 이 두 가지가 작동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 노은지 : 이게 사실 신경을 안 쓸 수 없는 게 내년에 당장 지방선거가 있고 각 지역별 투표율, 득표율, 이런 것들이 또 당내에서는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일 수 있으니까 그런 것들이 다 작동을 해서 전반적으로 투표를 독려하는 분위기가 세게 일었을 거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듣다 보면 그러면 이건 민주당한테 유리한 거겠네요?

▶ 이낙연 : 그럴 수가 있있겠지만 대체로 보면 과거에 민주당에서 투표율이 올라가면 영남을 자극할까 봐 호남이 올라가면. 오히려 마감 시간 직전에 얼른 가서 투표하거나 그런 일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빨리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드린 말씀은 다른 쪽에서 또 어떻게 보고 어떻게 반응할 것이냐의 문제가 남아 있을지 모른다.

▷ 노은지 : 일단 본투표 성향이 기존에도 TK 지역은 본투표 성향이 더 강하기는 하니까. 그런데 지금 민주당 같은 경우는 지난 대선 때를 유추를 해보면 윤석열 당시 후보가 호남에서 유의미한 득표를 얻은 지역도 있었던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재명 후보도 이번에는 내가 민주당 대선후보인데 호남에서 득표를 많이 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투표율은 85%, 득표율은 90% 이상 목표로 하겠다. 호남 지역의 경우에는. 이런 수치를 내세웠던데 이건 달성 가능한 목표치라고 보시나요?

▶ 이낙연 : 목표라는 게 늘 현실보다 위로 잡는 버릇이 있죠. 그런데 자꾸 호남을 이런 식으로 거의 표에 자동 판매기처럼 취급하는 이게 호남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그점에서는 굉장히 가슴 아파요. 물론 선거를 하는 입장에서는 1표라도 더 얻고 싶겠지만. 호남은 뭐냐? 이런 질문이 나올 수 있는 것이죠. 호남도 정치적인 다양성이 조금 더 활발해져야 하고 선택권이 넓어져야죠. 계속 어느 한 당만 잘못하더라도 그냥 간다. 이게 자랑스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점에서 제 고향이지만 호남이 참 안타깝다. 그리고 정치권도 호남을 제발 좀 놔줘라. 당신들 호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조약돌이 아니다.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네요.

▷ 노은지 : 사실 TK라고 해서 국민의힘 쪽만 바라보는 것도 올바른 것은 아닌 거고 호남 역시 마찬가지니까.

▶ 이낙연 : 민주당이 TK에 대해서는 제발 좀 그러지 말라고 그러는데 호남에 대해서는 90% 얻어야 한다고 그러잖아요. 그건 앞뒤가 안 맞는 얘기죠.

▷ 노은지 : 지금 국민의힘에서는 이정현 전 의원, 이정현 전 대표가 호남에서 지역구 당선이 된 이력도 있고 열심히 내려가서 김문수 후보를 지원 유세를 하고 계시는데 이정현 의원은 계속 흐름이 좋아진다. 이런 얘기를 하세요. 그리고 호남에서 30% 이상만 밀어주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 이낙연 : 이정현 의원이 호남에서 당선되셨던 그 선거에 김부겸 의원이 대구에서 당선됐어요. 이게 서로 좋은 쪽으로 작용을 한 거예요. 대구에서 민주당 의원을 뽑아주었다, 호남에서 국민의힘 의원을 뽑아주었다. 이런 쪽으로 갔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점점 따로 더 나쁜 쪽으로 가면 정치 발전이 안 되는 거죠. 지금도 그게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2, 3개월 전에 광주 KBS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이 이재명 아닌 사람을 내놔야 한다는 응답이 31%였거든요. 그 정도가 될지 아니면 조금 줄었을지 그건 모르겠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민주당이 거의 공포 분위기까지 조성해가면서 몰아가고 있지만 숨어서라도 이재명은 아닌데 하는 호남 의원들이 꽤 계신다. 호남인들이 꽤 계신다. 이것은 저도 감지하고 있습니다.

▷ 노은지 : 호남 분위기를 또 그렇게 감지를 하고 계시는군요. 국민의힘 얘기도 해보겠습니다. 일단 김문수 후보 입장에서는 빅텐트를 계속 쳐보겠다고 했는데 그래도 총리님의 지지 선언은 도움이 됐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건 어떨지 모르겠는데 지난 주말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광훈 목사의 집회를 통해서 김문수 후에게 표를 몰아달라. 이런 메시지를 냈습니다. 이게 도움이 되는 행보는 아닌 것 같다는 게 다수의 의견인데 어떻게 보셨나요?

▶ 이낙연 : 그 양반 비상계엄도 세상을 제멋대로 해석해서 그렇게 한 것처럼 요즘도 그러는 것 같아요. 윤석열 전 대통령은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자중하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도 국가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하시는 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본인에게도 그렇고요.

▷ 노은지 :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상대적으로 젊은 의원이고 이번에도 계속 윤 전 대통령과 절연에 있어서 그래도 시시때때로 메시지를 내준 것 같은데 이번 같은 경우에도 탄핵 반대 당론을 무효화하겠다.. 이런 식으로 선거 마지막까지 대통령과 선 긋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요. 김용태 의원의 목소리는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 이낙연 : 옳은 얘기죠. 헌법재판소가 판단을 내렸으면 그 판단을 받아들인다면 당론도 당연히 바꿔야 되는 것이죠. 김용태 의원이 젊은 분이지만 그런 건 상당히 인상적이에요. 또 대부분의 유죄 판단이 나와도 그걸 무시하고 부정하려는 민주당과는 상당히 대비되는 태도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국민의힘 모두가 다 그런 생각을 가진 건 아니겠지만 비대위원장이고 젊은 의원이 그런 태도를 보이시는 건 바람직한 변화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노은지 : 가장 궁금한 질문을 끝으로 드려야 될 것 같은데 이낙연 전 총리님이 김문수 후보를 그래도 지지하겠다고 하셨는데 뭔가 개헌이라는 큰 대의 명분 하에서 힘을 합치신 거고 유세 현장에 나오시지 않다 보니까 오늘 자정까지면 끝나잖아요, 선거 유세도. 오늘은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건가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을 것 같아요.

▶ 이낙연 : 아직까지 결정을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제가 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몸이 덜 따라가는 분야도 있어요.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그만큼 고심을 많이 하고 있다. 또 지난번에 그런 결정도 대단히 고심 어린 결정이었다. 이것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노은지 : 알겠습니다. 민주당 얘기를 아까 하는 와중에 조금씩 민주당이 드러나는 독재 국가의 서막이라고 해야 될까요? 뭔가 법안으로 나라를 다 뒤집어보겠다고 하는 시도가 보인다고 하셨는데 가장 우려되는 부분들, 공약이든 법안이든 아니면 이재명 후보가 나와서 하는 말이든 최근에 가장 걱정되시는 부분이 있으실까요?

▶ 이낙연 : 우선 사법부까지 손 안에 넣고 마음대로 주무르려고 한다. 이건 대단히 위험한 것이고요. 그리고 정치 보복은 없다고 하면서도 계엄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회의원들을 형사처벌할 것 같은 얘기들을 하고 있잖아요. 그것이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치적 비난의 대상이 된다는 건 알겠는데. 그러면서도 정치 보복이 아니라고 그러는데 굉장히 만약에 그런 식으로 간다면 지난 3년 동안 계속됐던 정치적 내전이 공수만 바꿔서 계속된다는 얘기일 텐데 굉장히 국가적으로 불행한 사태가 올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이 내전은 빨리 끝내야 됩니다. 그리고 거듭 말씀드리지만 계엄은 2시간 33분 만에 해제 결의가 됐고 그 계엄을 했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윤석열 씨와 그 관련자들, 관련된 부하들 모두 잘려서 지금 재판받고 있지 않습니까? 말하자면 내란은 정리 중이에요. 그런데 독재는 진행 중입니다. 이점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앞날을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 것인가 하는 점을 놓고 본다면 독재가 더 두려운 일일 수도 있다. 이것을 국민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노은지 : 그때는 표결로 계엄을 해제라도 시킬 수 있었지.

▶ 이낙연 : 그런 견제 장치가 있었죠. 그리고 이제 대통령에 대해서도 탄핵소추와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 가능했어요.

▷ 노은지 : 의석 구조가 그랬는데 앞으로는 좀.

▶ 이낙연 : 그런 비난, 견제 장치가 전부 마비되는 것이죠. 그래서 극단적으로 말하면 엄청난 잘못을 해도 이재명 씨가 하면 탄핵도 안 한다. 이런 얘기가 되거든요. 탄핵도 안 되는 대통령을 출현시킬 것인가.

▷ 노은지 :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마시기 바랍니다.

▶ 이낙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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