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액체납자 단속…38세금징수단 전화에 ‘욕설’

2019-11-20 19:38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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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소방대원까지 출동해 현관문을 뜯는 곳, 사고현장이 아닙니다.

고액의 세금을 내지 않고 호화생활을 하는 사람의 집에 들어가는 장면인데, 서울시 38세금 징수단이 강제 집행에 나선 현장을 이다해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평창동에 있는 고액 체납자의 고급주택.

소방대원들이 연장으로 문을 뜯습니다.

문을 열어주지 않자 서울시 38세금징수단이 119까지 동원한 겁니다.

체납자는 자리를 피했고 배우자는 모르쇠로 일관합니다.

[체납자 부인]
"그 사람은 지금 있지도 않잖아요!"

체납 세금은 6억 1500만 원에 이릅니다.

체납자에게 전화를 걸자 욕설이 쏟아집니다.

[체납자]
"내가 분노 조절이 안 돼! 지금까지 내 세금 다 뜯어 내고 이 ○○야!"

수색에서 발견된 금고는 텅 비워져 있고, 부동산 명의는 배우자에게 돌려놓은 상태.

집 안에는 고가의 미술품이 걸려있고 방 곳곳에 명품 가방과 옷가지들이 널려있습니다.

결국 조사관들이 현금화할 수 있는 물품들에 압류 딱지를 붙입니다.

[주용출 / 서울시 38세금징수단 조사관]
"(가택 수색하면) 한 절반 정도 납부할 수 있고, 정말 납부되지 않는 경우는 끝까지 다른 재원으로 추징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고액 상습 체납자에 대한 가택 수색과 함께 이들 명단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4년 연속,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2년 연속 이름을 올렸습니다.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도 33억 원을 체납해 올해 처음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이처럼 서울시에 1천만 원 이상 지방세를 체납한 사람은 1만 6천 명으로 체납액은 1조 6천억 원에 이릅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취재: 조세권
영상편집: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