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추진하는 혁신위원회가 인선난을 겪는 가운데, 송 비대위원장이 차기 당권주자들이 혁신안을 내놓고 경쟁하는 '혁신 전당대회' 구상안을 의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내에선 "혁신위가 사실상 좌초하고 혁신 전당대회로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옵니다.

채널A 취재를 종합하면, 송 비대위원장은 어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지금부터 한 달 반동안 혁신위를 꾸리느라 에너지를 소모하기보다, 당권 주자들이 혁신안으로 경쟁하는 '혁신 전당대회' 형태로 분위기를 가져가는 게 어떤가"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내에선 현실적으로 전당대회에서 뽑힌 새 지도부에서 전권을 쥐고 혁신을 하는 게 맞는다는 의견과, 송 비대위원장이 원내대표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던 혁신위마저 무산되는 건 혁신 의지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비판이 나옵니다.

당 내 한 의원은 "진짜 혁신할 만한 사람은 컨트롤이 안 되니 배제하고, 비대위원 인선만 봐도 계속 돌려막기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의원도 "혁신위원장을 구하기 어렵다는 말도 이해가 안 간다"며 "지금 체제를 흔들기 싫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송 비대위원장은 혁신위원장으로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과 함께 원내대표 선거에서 경쟁했던 김성원 의원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당 관계자는 "혁신위 인선이 어려우면 혁신위 대신 혁신 전당대회로 가는 안을 검토한 건 맞는다"면서도 "혁신위를 안 한다는 건 아니고 최대한 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출처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