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현장 360]일부 ‘옥바라지’ 업체 “마약도 반입”

2025-05-17 19:17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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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종종 구치소 같은 교정시설 보안에 구멍이 뚫렸단 소식 접하셨을 겁니다.

최근 마약 의심 물질이 구치소 내부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재소자 가족의 심부름을 대신 해준다는 일부 '옥바라지' 업체들, 돈만 있으면 뭐든 가능하다고 합니다.

사건현장 360, 백승우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이곳 수원구치소에서 신종 마약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발견됐습니다.

다른 구치소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는데, 어떻게 이런 금지 물품이 들어갈 수 있었던 걸까요.

그 실태를 추적해봤습니다.

수원구치소에 신종마약 '펜사이클리딘' 의심 물질이 발견된 건 지난 달 24일.

마약류 수용자 방 안을 특별 검사하는 과정에서 적발된 겁니다.

도대체 어떻게 들어온 걸까.

재소자는 도서나 편지, 의약품 등을 교도소 검열을 거쳐 받을 수 있는데 이를 악용하는 게 대표적입니다.

[김경연 / 화성직업훈련교도소 교도관]
"만져봤을 때 느낌이 차이가 딱 나버리면 (페이지) 사이에다가 부정물품, 이것 같은 경우는 유해성 사진 같은 걸 집어넣고 오기 때문에."

성경책 같은 두꺼운 가죽 커버 안에 마약 등을 숨기기도 합니다.

[김경연 / 화성직업훈련교도소 교도관]
"도서류에다가 (마약 가루를) 바를 수도 있고요. 저희가 이렇게 털어보면서 먼지가 나오나 안 나오나. 보통 이런 성경책이 많이 들어오는데 표지가 두꺼우니까 이 안으로 이 안으로 해서."

재소자 심부름만 전문으로 한다는 '옥바라지' 업체들의 전형적인 수법인 겁니다. 

[최근 출소자]
"LSD라는 마약이 (교도소에) 있다고 들었어요. 이런 마약류가 새끼 손톱만한 종이 형태로 묻혀서 들어올 수 있다. 들어오는 편지에다가."

수소문 끝에 지방의 한 옥바라지 업체를 찾았습니다.

간판도 없는 사무실로 안내하더니 대뜸 재소자 VIP 패키지 상품을 소개합니다.

한 달 300만원만 내면 민원처리는 물론 음란 잡지, 여성 소개, 복권 대행구매까지 내용도 다양합니다.

[옥바라지 업체]
"직접 면회까지 출장 원정 다니는 언니들이 있어요. (복권) 당첨금 그대로 영치금 넣어달라면 영치금으로 넣어드리고."

불법처방으로 마약류인 향정신성의약품도 몰래 들여보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옥바라지 업체]
"예전에 정신과 치료받으시던 기록이 있잖아요. 그 병원으로 갑니다. 플러스 센 걸 원하잖아요. 의사 선생님을 만나야죠. 처방전을 다르게 해달라고."

원하면 교도소 내부와도 소통이 가능하다며 으름장을 놓습니다.

[옥바라지 업체]
"이거 하는 사람들(옥바라지 업체)이 자기네 맡은 구역에서 약간 뚫은 게 있어요. 라인을 탈 수가 있어요. 돈 내면 안되는 게 어디 있겠어요?"

교정 강화 목적으로 법무부가 옥바라지 업체의 탈세 혐의 등을 적발하자, 최근 2년새 업체들은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이 음성적 활동을 이어가며 재소자들의 은밀한 범죄행위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사건현장360> 백승우입니다.

PD : 엄태원 안현민



백승우 기자strip@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