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우크라, 협상 즉시시작”…푸틴 “위기 원인제거 중요”

2025-05-20 07:21   국제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지시각 어제(19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3번째 전화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직접 대화를 계속한다는 기조를 확인했습니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휴전' 합의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 개최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진전이나 돌파구 마련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장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고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기회가 있고, 그렇게 하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앞서 트럼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무조건적인 30일 휴전을 요구하며 이를 거부하면 추가제재를 나서겠다고 예고했는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달리 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통화에서 30일 휴전 논의가 어느정도 진척이 됐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한 것은 매우 강력하게 앞으로 나가자는 것이었다"면서도 휴전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미러 정상회담에 대한 얘기도 나왔느냐는 질문엔 "당연히 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앞서 트럼프는 통화 직후 본인의 SNS에 글을 올려 "대화가 아주 잘 진행됐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즉시 휴전과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만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푸틴과 통화하기 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통화를 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푸틴도 트럼프와의 통화 직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시간 이상 대화했고 대화는 유익하고 솔직했다"며 "러시아는 잠재적 미래 평화조약에 관한 각서를 위해 우크라이나와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문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에 대한 최대한의 열망을 보이고 모두에게 적합한 타협점을 찾는 것"이라며 "러시아의 입장은 명백하다. 중요한 것은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영국 BBC는 "30일 간의 휴전도, 트럼프와 푸틴의 회담 발표도, 새로운 협상 징후나 서로 간의 양보도 없었다"면서 "두 시간의 전화 통화는 따뜻한 말로 가득했지만 구체적인 약속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2017년 7월 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하는 모습. (사진 출처=뉴시스)


송진섭 기자husband@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