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 3월 테슬라 모델S에 앉아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는 이유는 이 차가 훌륭하기 때문이고, 머스크가 이 일에 자신의 에너지와 인생을 바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사진/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법안에 대해 “완전히 미친 짓”이라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갈등을 초래한 감세 법안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을 두고 다시 대척점에 선 겁니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최근 나온 상원의 초안 법안은 미국 내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파괴하고 우리나라에 막대한 전략적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며 "완전히 미친 짓이고 파괴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과거의 산업에 지원금을 주면서 미래의 산업에 피해를 준다"고 주장했습니다.
미 상원은 현재 감세 등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국정 의제를 반영한 감세법안 처리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앞서 머스크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함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정부 구조조정과 지출 삭감을 이끌며 브로맨스를 과시했지만, 130일간의 특별공무원직을 마감한 뒤 이달 초부터 트럼프 대통령 역점 법안에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머스크를 공개 비난한 후,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조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성추문 사건에 연루됐다고 주장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극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머스크가 지난 11일 "대통령에 대한 내 게시물들 일부를 후회한다. 그것들은 너무 멀리 나갔다"는 글을 올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한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갈등은 봉합되는 듯했었습니다.
홍성규 기자ho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