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안철수 “인적쇄신 자체부터 막혀 더이상 진도 못 나가”

2025-07-07 19:08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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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장직에서 전격 사퇴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인적쇄신이라는 그 자체에서 막혀 더 이상 혁신 논의에 대한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사퇴 배경을 밝혔습니다.

안 의원은 오늘(7일) 채널A 메인뉴스 '뉴스A'에 출연해 비대위원회에 무엇을 요구했냐는 질문에 "인적쇄신을 요구했다"고 답하며 "탈당과 당원권 정지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모두 열어두고 논의해 보자고 했지만 인적쇄신이란 그 자체부터 막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제) 점심 때, 그리고 저녁 때 전화통화로 오래 이야기를 나누고 오늘 아침까지 나눴다"며 "그런데 오늘 아침 갑자기 정말로 중요한 혁신 안건 자체에 대한 것보다도 합의되지 않은 인선이 그대로 올라가 통과된 걸 보고 '아 이제는 더 이상 진행되긴 어렵겠다' 판단했다"고 했습니다.

또, 인적 쇄신 대상으로 "계파로 나누기보단 당에 해를 끼친 사람들"이라며 "대선 백서가 나오면 국민께 사과를 하면 되는 정도 수준이라든지 아니면 징계를 받아야 하는 수준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차차 정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인적 쇄신 대상이 직전 지도부인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거명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혁신위원장 사퇴는 무책임하다'는 비판에 대해선 "오히려 더 진전됐다고 생각한다"며 "혁신위가 아무리 좋은 안을 내더라도 비대위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했습니다.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 대표가 되면 당 혁신에 더 책임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겁니다.

안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완전히 절연하고, 윤 전 대통령 시절 왜곡된 당헌·당규를 바로잡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런 것들을 제대로 정상화하는 게 대중정당, 그리고 진정한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전문>
Q. 안철수 의원 나와 있습니다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A. 안녕하십니까.

Q. 혁신위원회가 시작도 하기 전에 위원장을 결국 사퇴하게 되셨는데 결정적 이유가 흔히 말하는 쌍권, 권영세 권성동 탈당 요구가 안 받아들여져서입니까?

A. 사실 인적 쇄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혁신위가 만들어지면 인적 쇄신이 일어나는 것, 그것을 보고 그것이 가장 힘든 일이니까 이것을 실행해 옮긴다면 한번 믿어볼 만하겠다, 국민의 관심이 모이고 애정이 증폭되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제가 제안을 했는데 거절당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정말 최소한의 어느 정도 정치적 책임이 있는 사람들의 그런 것들을 원했습니다만 구체적으로 누구라고 말씀드리긴 적절하진 않은 거 같습니다.

Q. 그럼 뭘 요구하신 거예요 정확히

A. 그러니까 인적 쇄신을 요구했죠. 그리고 인적쇄신이라고 하면 굉장히 범위가 넓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탈당이라든지 당원권 정지라든지 여러가지가 있잖습니까. 어느정도 열어두고 논의해보자 했는데 인적쇄신이라는 그 자체에서 막혀서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았습니다.

Q. 어제 송언석 비대위원장과 점심도 함께 드시던데 그런 얘기도 나누신 거 아니에요?

A. 네 당연히 나눴죠 점심 때 그리고 저녁 때 전화통화로 오래 이야기 나누고 오늘 아침까지 나눴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갑자기 정말로 중요한 이런 혁신안건, 왜 그러냐면 혁신안건이 비대위에서 받아들여 줘야 혁신안이 제대로 굴러갈 수 있잖습니까. 그런데 그것 자체에 대한 것보다도 합의되지 않은 인선안이 그대로 올라간 겁니다. 그래서 통과가 된 걸 보고 아 이제는 더 이상 진행되긴 어렵겠다 판단했습니다

Q. 인적쇄신 대상에 두 명 얘기 나왔는데 두 명을 계속 구체적 언급 안 하고 계신데

A. 저는 적절하지 않은 거 같습니다

Q. 친윤 세력입니까 인적 쇄신 대상이라면

A. 꼭 그렇진 않습니다. 전 계파로 나누기보단 오히려 당에 해를 끼친 사람들입니다. 어느 계파에 속하든. 아마도 나중에 대선백서가 나오게 되면 거기에 따라서 그 사람들이 국민께 사과를 하면 되는 정도 수준이라든지 아니면 징계를 받아야 하는 수준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차차 정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Q. 그러면 애초 보도에 나왔던 쌍권에 대한 탈당요구를 했단 건 사실이 아닌 거네요.

A. 탈당 요구보다도 인적 쇄신 이야기들을 했고 누구인지는 지금 계속 두 분 거명하는데 제가 구체적으로 거명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말씀 다시 드립니다

Q. 혁신위원장 되셨으면 인적쇄신 중요하다 하셨는데 어떻게 인적 쇄신을 하실 생각이셨어요? 일각에서는 다음 선거에 반영을 해야 된다, 인적 쇄신 결과를. 이런 얘기도 하셨던데

A. 근데 사실은 제가 여러 곳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부울경의 주민들도 만나 뵙고 그다음에 또 대구 경북에 여러 주민들 그리고 또 현역 의원들도 만났습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공통적인 것이 인적 쇄신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말씀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에 따라서 제일 먼저 해야 될 일이 인적 쇄신이고 제일 상징적으로 가장 최소한의 두 분에 대해서 일종의 정치적인 책임으로 먼저 거기에 대해서 책임지는 모습들을 보여야 이 혁신위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다, 그래서 우리 당이 다시 국민들의 관심을 얻고 그리고 또 애정을 얻을 수 있겠다, 이렇게 생각한 겁니다.

Q. 근데 또 결과적으로는 의원님이 혁신위원장 사퇴하면서 당 혁신이 더 어려워진 거 아니냐 좀 무책임한 결정이다 이런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A.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더 전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 혁신이라는 것 자체가 아무리 좋은 안을 내더라도 그것이 비대위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제 약간 수동적인 그런 역할인 거죠.

그런데 만약에 전당대회에 나와서 당 대표로서 그 일을 하게 되면 오히려 주체적으로, 역동적으로 그 일을 혁신을 이룰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또 사실 제가 혁신위원장을 맡기 전에 굉장히 많은 의원들이 저보고 전당대회에 나가라는 그런 의원들이 사실은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이렇게 아무것도 변함없이 제가 전당대회에 나가는 것보다도 오히려 당이 혁신하고 바로잡힌 상태에서, 국민들의 관심과 애정을 얻은 상태에서, 이 전당대회를 하는 것이 당 전체로 봐서 정말 바람직한 방향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겁니다.

Q. 사실 비대위 자체 지금 구성이 좀 친윤, 영남 이쪽이 많이 구성되어 있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비대위 구성 때부터, 비대위 쪽에서는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아예 그 자체로 좀 반대하는 쪽이었나요

A. 그러니까 비대위 자체에서 이런 인적 쇄신 자체에 대해서는 아예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이런 생각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다음 진도를 더 나갈 수 없었죠.

Q. 그렇군요. 전당대회 출마 선언하시면서 칼을 들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완전 절연을 언급하셨는데 어떻게 당 대표 되시면 지금 협치하실 거예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A. 사실 윤 전 대통령이 상징하는 바가 굉장히 크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여러 가지 의료 대란을 포함한 여러 가지 국정 실책들도 있고 더군다나 이제 계엄도 있고 그런 것들로부터 완전히 단절하겠다. 그래서 당이 새롭게 태어나고 다시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대중정당이 될 수 있겠다. 그것이 제일 큰 목표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에 당의 당헌 당규들이 많이 왜곡이 됐습니다. 비정상적으로 바뀌었죠. 그전까지 잘가던 것들이 바뀌었는데 이런 것들이 제대로 정상화되는 것이 대중정당 그리고 많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진정한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는, 그런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알겠습니다. 또 출마하셨으니까 차차 또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A. 감사합니다.



손인해 기자so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