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메스 들고 당을 변화시키겠다"며 혁신위원장 제안을 수락했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오늘 드디어 임명이 됐는데 임명 발표 20분 만에 사퇴했습니다.

"메스 아닌 칼 들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먼저 오늘 하루 동안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백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오전 9시 40분쯤 국민의힘 비대위가 안철수 혁신위원장을 포함한 혁신위 인선을 발표했습니다.

[박성훈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위원장은 안철수 의원…이번 위원 구성안은 안철수 위원장의 제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한 안입니다."

불과 20분 뒤인 오전 10시 안철수 혁신위원장이 기자회견장에 섰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원회를 거부합니다. <당 대표가 되어> 단호하고도 강력한 혁신을 직접 추진하겠습니다."

혁신위원장 사퇴와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겁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당혹감을 나타냈습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안타깝고 당혹스럽다…(전당대회 출마 회견을) 미리 귀띔이라도 있었다면 오늘 혁신위 의결 안건을 비대위에서 의결하지 않았을 텐데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습니다."

안 의원의 사퇴 선언을 두고 국민의힘은 또 쪼개졌습니다.

친윤 성향의 한 의원은 "안 의원 자폭에 청문회 정국에 민주당만 득점한 꼴"이라며 "이 상태로 전당대회 했다간 내전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애초부터 전당대회 출마가 속셈 아니었냐"며 안 의원을 비판했습니다.

반대로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은 "개혁 반대 세력이 개혁 대상"이라고, 양향자 전 선대위원장은 "물러난 게 아니라 쫓겨난 것"이라며 당 지도부를 비판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이 철 김명철
영상편집: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