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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군함도 논의 무산…한일 과거사 표 대결 패배

2025-07-07 20:38 국제

 일본 하시마섬에 위치한 군함도. (출처=뉴시스)

일본이 일제 강제동원 현장인 하시마(일명 '군함도') 탄광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했던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등재 취소'를 따져보려던 우리 정부의 시도가 무산됐습니다.

현지시각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제47차 회의에서 '잠정 의제'로 상정된 메이지 산업유산 관련 '위원회 결정의 이행 상황에 대한 평가' 안건의 정식 채택 여부가 논의됐습니다.

한국 측 대표는 일본측이 지난 2015년 7월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릴 당시 조선인 강제동원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공개 약속한 것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과 관련, 미진한 조치를 올해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취지로 안건 제안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측은 사안이 위원회보다는 양자 차원에서 논의될 문제라며 반대 입장을 펼치면서 해당 안건이 삭제된 '수정안'을 제출했습니다. 이에 우리 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표결을 요청했습니다.

곧이어 21개 위원국 대상의 비밀투표가 진행됐고 일본의 수정안이 찬성 7, 반대 3으로 가결됐습니다. 일부 회원국은 기권표를 냈습니다. 일본의 군함도 관련 후속조치는 유네스코가 재평가 할 사안이 아니라 한일 양자간 논의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일본 측 주장에 일부 회원국이 힘을 실어준 겁니다.

이에 오는 1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회의 기간 우리 측은 유네스코 차원에서 군함도 관련 사안을 제기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편, 일본은 지난 2015년 7월 하시마 섬을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조선인 강제동원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등재 이후 '강제성이 없었다'는 주장을 강화하는 한편 2020년 개관한 정보센터에도 관련 내용 없이 일본 산업화가 자랑스럽고 중요하다는 내용만 기술해 역사를 왜곡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해당 센터는 또 유산이 많은 규슈가 아닌 도쿄에 설치 돼 논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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