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전기화재 최다…“낡은 멀티탭 바꾸세요”

2025-07-10 19:21   사회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앵커]
밤낮 없는 더위를 식혀보려 냉방 기기를 자주 틀게 되는데요.

전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화재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김승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건물에서 검은 연기와 시뻘건 불길이 솟구칩니다.

불이 시작된 곳은 에어컨 실외기가 있는 쪽, 더운 날씨에 과열되며 불이 난 걸로 추정됩니다.

건물 바깥에 실외기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이 층에만 실외기 15대가 놓여있습니다.

뜨거운 바람이 쉴 새 없이 나오고 있는데요.

온도를 재보니 45도를 훌쩍 넘습니다.

[나상대 / 인근 상인]
"열기가 원체 강하고. 또 다닥다닥 붙어 있다 보니까 화재 위험도 있어 보이고."

최근 5년 동안 서울에서 발생한 화재를 분석해보니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나는 7월과 8월에 전기로 인한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집 안에서도 주의해야 합니다.

냉방기기 등을 동시에 꽂으면 멀티탭의 적정 용량을 넘어서 화재가 날 가능성이 큽니다.

[고진석 / 경기 성남시]
"선풍기 쓰려면 가까이서 써야 하는데 그러려면 멀티탭을 쓸 수밖에 없어요. 에어컨 포함하면 (냉방기기) 한 5개 쓰는 것 같아요."

여러 겹으로 꼬인 멀티탭을 열화상 카메라로 찍어봤습니다.

전원을 켠 상태서 꼬인 부분의 전선 온도가 빠르게 230도를 넘기더니 순식간에 불꽃을 냅니다.

최대 전력량을 넘어선 멀티탭에 에어컨 코드를 꽂으니 7분 30초 만에 불이 붙습니다.

[김윤하 / 서울소방재난본부]
"과부하가 원인이 되기도 하고. 낡은 멀티탭이나 문어발식 콘서트 사용을 피해주셔야 하고요."

소방당국은 에어컨은 멀티탭 대신 벽면 콘센트에 꽂아 사용하라고 당부합니다.

또 멀티탭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하고, 에어컨 실외기 주변에는 불에 타는 물질이 없도록 관리하라고 덧붙였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홍웅택
영상편집 조성빈

김승희 기자sooni@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