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택배기사 3명 사망…택배사, 휴식 의무화

2025-07-11 19:28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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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같은 더위에, 밖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안전장치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택배기사 3명이 숨지는 일이 잇따르면서 택배 노동자들은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대통령실 앞으로 향했습니다.

장호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극 극한 폭염에 한 택배 업체에서만 3명이 연이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7일 오전,

이곳 강남 역삼동 구역을 담당하던 50대 택배기사가 출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구토 증상으로 쓰러졌는데요. 

당시 병원으로 급하게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인천에서도 업무 이후 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경기도 연천에선 택배기사가 귀가한 뒤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숨졌습니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이 의심된다며, 대통령실 앞에 모여 긴급 폭염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번 폭염은 단순한 더위가 아닌 기후 재난이란 겁니다. 

[택배 기사 A씨]
"거의 다 과로사로 죽지. 여름에 너무 더운데 짐도 엄청 크잖아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지치니까 쓰러지고 쓰러지고 하는거지"

정부와 여당도 응답했습니다.

체감온도 33도 이상일 경우 2시간마다 20분 휴식을 보장하는 '폭염 휴식권'을 다음주부터 의무화한 겁니다. 

이 대책은 근로자에게만 적용돼 특수고용직인 택배기사들은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하지만 택배사들도 휴식 시간을 의무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채널A 뉴스 장호림입니다.

영상취재: 이기상
영상편집: 구혜정

장호림 기자holic@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