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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박사방’ 조주빈보다 더 악랄한 ‘박제방’…부모 사진과 현관비밀번호까지 [심층취재 ‘추적’]
2025-07-17 19:38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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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사회 민낯을 파헤치는 심층취재 '추적'입니다.
5년 전, 온라인에서 성착취물을 공유했던 '박사방' 사건 기억하십니까.
이 박사방을 넘은, 더 악랄하고 교묘해진 범죄가 생겨났습니다.
피해자의 현관 비밀번호부터 부모 사진 등 온갖 개인 정보를 온라인에 박아 보관하는 이른바 '박제방'인데요.
일당은 이를 빌미로 돈을 벌여들이고 있었습니다.
최다함 기자가 이 '박제방'을 단독 추적했습니다.
[기자]
취재진을 만난 제보자가 꺼낸 '박제방', 생소한 단어였습니다.
[제보자]
"타고 타고 넘어가다 보니까 그런 방이 있었던거죠. <박제방>. 머리가 좀 띵했던 거 같아요."
누구나 접속 가능한 주소를 누르자, 박제방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1300명이 가입해있는 방에는 한 여성의 내밀한 개인정보가 진열장에 물건 정리해놓듯 박제되어 있습니다.
신체 특정 부위 사진은 물론, 연락처와 나이, 학교, 계좌번호, 집주소, 심지어 공동현관 비밀번호 까지 공유됩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또 다른 박제방, 이번엔 미성년자를 주타깃으로 신체 사진과 집주소, 학교는 물론, 부모의 사진과 연락처를 600명에게 공개해놨습니다.
가상의 정보를 짜깁기해 놓은 건 아닐까?
취재진이 공개된 연락처와 계좌번호 상의 이름을 대조해본 결과, 박제방에 올라온 개인정보가 일치하는 경우가 75%였습니다.
피해자들은 어쩌다 박제를 당한걸까?
피해자를 접촉해봤다는 한 이용자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박제방 이용자]
"XXX(박제 피해자) 알아요? 그 사람 SNS 저 알아요. SNS에 연락도 하고…<왜 피해 당한거래요?> 남친이었다는데. 싸웠대요."
박제방 운영자는 대중에게 박제를 해놓으면 그 자체로 돈이 된다고 과시합니다.
[박제방 운영자]
"이제 그걸로 돈 버는 거죠. 돈 주면 박제 내려주겠다 이렇게 해서 한달에 40만 원까지. 한 건에 보통 10만 원 받아요."
[최다함 기자]
"내려달라, 그게 가능해요?"
[박제방 운영자]
"저한테 박제당한 인물이 120명이에요. 제보 받거나 직접 뜯어요. 안 한 애들도 XX 많아요. 사진으로만 300장 넘고"
박제방을 처음 본 전문가의 반응.
[현장음]
"처참하네요."
텔레그램을 활용해 성착취물을 공유했던 박사방처럼 박제방도 해외에 서버를 둔 SNS를 활용하는데, 방식은 더 악랄하게 진화했다는 게 전문가 판단입니다.
[이은의 / 성폭력 전문 변호사]
"누군가 하나를 바보 만들고 피해자 만들어서 모두의 즐거움을… 피해자를 다 같이 발로 한 번씩 밟고 있는 굉장히 처참한…"
채널A는 취재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를 보도 열흘 전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경찰은 박제방 범죄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취재진도 추가 제보 내용을 확인해 수사에 협조할 계획입니다.
심층취재 추적, 최다함입니다.
PD: 홍주형
AD: 송시원
최다함 기자don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