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마이너스 프리미엄’ 등장

2025-07-26 19:45   경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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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6.27 대출 규제 이후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아파트 분양 계약마저 취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자금 마련이 어려워지자 원래 분양권보다 싸게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붙여서 손해를 감수하며 매각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김설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11월 입주를 앞둔 서울 강북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입니다.

3년 전 전용면적 84제곱미터 분양가는 11억 5천만 원 수준이었는데, 최근 6천만원 가량 낮은 가격에 분양권이 매물로 올라왔습니다.

서울 강북권에선 분양권을 원래 분양가보다 낮게 파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이른바 '마피' 거래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A씨/ 서울 강북구 소재 공인중개업자]
"마피가 대다수에요. 최근에는 거의 매일 1명씩 오셔서 매각해달라고. 얼추 한 5천만 원 정도 언더(아래)일거에요."

입지가 좋은 한강벨트에선 가까스로 분양가에 맞춘 매물이 등장했습니다.

3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며 청약 경쟁률이 164 대 1 달할 정도로 인기였던 아파트입니다.

그런데 최근 전용 84제곱미터 분양권이 17억원에 거래되며 분양가와 동일한 수준에서 거래됐습니다.

웃돈이 없이 분양가 그래도 분양권을 파는 이른바 '무피' 거래입니다. 

입주 시 대출이나 전세를 통해 잔금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6.27 대출규제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분양자들이 분양권을 싸게
매물로 내놓는 겁니다.

잔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하면 계약이 취소되고 계약금도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전세 세입자를 구해서 잔금을 치르려고 했던 분양 계약자들이 이번 대책으로 어려울 수 있겠다는 걱정에서…."

부동산 규제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전반적인 분양 시장 분위기가 되살아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설혜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형새봄

김설혜 기자sulhye87@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