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개미 반발에 민주당 ‘당혹’

2025-08-02 19:04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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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기자 정치부 정연주 기자 나왔습니다.

Q1. 정 기자, 민주당 융단폭격 맞고 있는데, 이런 상황 예상하지 못한 것 같아요?

어제 주식시장 폭락이 너무 컸죠.

그날 아침에 지도부에 물었더니, 세제 영향만이 아닐 수도 있다, 지켜보자 했거든요. 

그런데 개미 투자자 원성이 체감되니까 김병기 원내대표. "10억 원 대주주 기준 상향 가능성 검토 등을 살피겠다"고 했습니다.

원성 진화해야 하니까 일보 후퇴한 거죠.

Q2. 대주주 기준 하향 반대 청원까지 나왔더라고요?

네, 청원 동의 속도 어마어마합니다. 

그저께죠. 정부 세제개편안 발표날 국회 청원이 올라왔는데요. 

하루 만에 국회 상임위 자동 회부 기준인 5만 명 달성했고 오늘 7만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Q3. 민주당 지지층도 시끌시끌할 것 같은데요.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 들끓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 팬사이트 가봤더니요.

"세제개편안 때문에 대통령 욕먹인다"면서 김병기 원내대표, 진성준 정책위의장 성토 중이더라고요. 

김병기 원내대표를 향해선, "허수아비냐" "무능하다" 진성준 의장에게는 "당적 파라" "주식도 모르면서 신념이 너무 강하다"고요.

진 의장 사무실 번호, 개인 전화번호 공유도 하더라고요.

Q4. 진 의장도 코너에 몰린 것 같은데, 오늘 오히려 입장 고수하는 SNS를 올렸어요?

맞습니다. 

진 의장 오늘 SNS에 "주식 시장 안 무너진다" "세입기반 원상회복 조치"라면서 기존 입장 고수했습니다. 

10억 원 기준 지켜야 한다는 말은 없지만 김병기 원내대표 행보와는 일단 대조적이죠.

Q5. 반응은 어때요?

불씨를 더 키운 듯 합니다. 

진 의장 블로그 가보니까.

30분 만에 댓글이 300개를 넘더니 "월요일 주식 떨어지라고 고사를 지낸다" "120조 원 증발 책임 위자료 소송 진행하겠다" 분노 글로 도배가 됐더라고요.

진 의장 의원직 제명 청원도 올라왔습니다. 실제로 추진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지만요.

Q6. 정청래 신임 당 대표도 임기 시작하자마자 이것부터 해결해야 겠어요.

네, 급한 불부터 꺼야겠죠. 

정청래 신임 당대표, 임기 시작하자마자 주식시장 개장부터 대기해야 할 상황이 됐는데요. 

오늘 당선 직후 대주주 양도세 기준 어떻게 할 거냐 물었더니 "오늘은 전당대회 관련된 것만 물어봤으면 좋겠다"라고 답을 피했습니다.

Q7. 지도부 차원에서 재논의가 있을 것 같은데요.

지도부 취재를 해봤더니, 사실 세제 발표 전부터 "여론 타격 클 거"라는 우려가 나왔다고 합니다. 

한 지도부 의원은 "이 대통령의 코스피 5천 목표와는 결이 안 맞는다"라고 주장했다고 하는데요. 

공개 발언에 나선 지도부도 있죠.

이언주 최고위원은 어제 "세수 효과도 별로 없는데 구태여 낮출 이유가 뭔가"라며 비판하더니 오늘은 "세제개편안은 증시 대폭락 원인"이라면서 "다행히 재검토하겠다고 한다"며 이틀 연속 여론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정청래 대표의 차기 정책위의장 인선도 일종의 시그널이 될 것 같습니다.

Q8. 대주주 기준 바뀌는 걸까요?

아직 정해진 건 없습니다.

당 정책위 관계자, "하루 아침에 뒤집으면 정부 정책에 신뢰가 깨진다"며 "50억 원으로 환원은 어렵지 않나" 라고 하더라고요.

취재해보니 김병기 원내대표는 미세조정에 무게를 둔 것 같습니다. 

Q9. 대통령실도 이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입장인가요.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시장 분석이 더 필요하다"며 "새 입장이 필요하면 밝히겠다"고 하는데요.

이 대통령. 주변에 "재정이 부족하다" 여러 번 토로했다고 알려졌거든요. 

세수를 어떻게든 확충해야 하는데, 부동산 세제는 안 건드리겠다 천명한 마당이라 결국엔 대주주 양도세와 같은 이른바 '부자 증세'를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정연주 기자jyj@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