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최전방 대북 확성기 전면 철거 착수

2025-08-04 19:37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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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이 오늘부터 최전방 대북 확성기 철거에 들어갔습니다.

남북 간 긴장 완화를 위한 실질적 조치라고 군은 설명했는데, 북한은 대남확성기를 치우지 않았습니다.

박선영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군 장병이 확성기를 고정하고 있는 나사를 드릴로 풉니다.

이어 스피커를 하나하나 분리 해 제거 합니다.

확성기가 배치 돼 있던 곳을 촬영한 취재진의 카메라에도 가림막 안의 확성기가 이미 사라진 것이 포착 됐습니다.

국방부는 오늘 최전방에 설치된 고정식 대북 확성기 24대에 대한 철거에 전격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달 11일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후 철거 된 이동식 확성기 16대를 포함하면 그동안 대북 심리전에 투입 됐던 확성기 40대 전체가 철거되는 겁니다.

[이경호 / 국방부 부대변인]
"군의 대비태세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남북 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조치를 시행하는 것입니다."

확성기 철거는 지난해 6월 쓰레기 풍선 등 북한의 고강도 도발에 맞서 윤석열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지 1년 2개월 만에 이뤄진 것입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북한과 사전 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결정된 사안"이라며 "철거는 이번 주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직후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과 전단 살포 중지 등 선제적인 대북 유화 제스처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도 그 흐름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군 관계자는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자 북한도 다음 날 대남 소음 방송을 중지한 바 있다"며 "이번 조치에 대해서도 북한의 호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북한은 대남 방송은 중단 했지만 확성기는 그대로 둔 상태입니다.

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호영
영상편집 : 이승근

박선영 기자teba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