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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변호사-교도관, 2천만 원에 ‘구치소 독방 거래’ 의혹

2025-08-04 19:26 사회

[앵커]
교도관에게 뇌물을 주고 수감자가 특혜를 누리는 일, 영화에서나 있는 일인줄 알았는데, 현실에서도 버젓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변호사가 교도관에게 2천만 원을 주고 의뢰인의 독방 거래를 주선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강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최다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이 법무법인 건물을 빠져 나옵니다.

구치소 독방 거래 의혹과 관련해 브로커 역할로 의심을 받는 변호사가 소속된 로펌입니다.

경찰은 변호사가 과거 재직했던 법무법인도 압수수색했습니다. 

[현장음]
"<오늘 압수수색에서 어떤 걸 확보하셨나요?> …"

경찰은 변호사가 지난해 7월부터 약 10개월 동안 네 차례에 걸쳐 약 2천만 원의 금품을 교도관에게 보냈고, 교도관은 구치소에 수감 중인 변호사의 의뢰인이 여러 수감자가 생활하는 혼거실이 아닌 독거실에 여러차례 배정될 수 있게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폭 출신인 의뢰인은 상해 혐의로 지난해 구속돼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독거실 배정은 보안과장이나 의료과의 승인이 필요한 만큼, 경찰은 구치소 내에 추가로 연루된 인물이 있는지 수사 중입니다.

법조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변호사에게 수용자들의 독거실 민원이 비일비재하다"면서도 "실제 이뤄진 사례는 처음 본다"고 밝혔습니다.

취재진은 변호사에게 여러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입장을 듣지 못했습니다.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은 "압수수색 전까지 이 사건과 관련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고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변호사 역시 수사에 적극 협조 중이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개인 비위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주의를 줬다며, 수사단계에 적극 협조하고 소명할 것을 요청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변호사가 과거 재직했던 법무법인은 방송 전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변호사를 뇌물공여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다희입니다.

영상취재 : 정기섭
영상편집 :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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