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축구장 2천여 개 면적’ 군사 규제 완화 건의

2025-08-08 13:00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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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강원 접경 지역 주민들은 여러 군사 규제 탓에 불편과 희생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강원도가 축구장 2천 개가 넘는 면적의 군사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건의안을 국방부에 전달했습니다.

허준원 기자입니다.

[기자]
주민 170명이 거주하는 양구 안대리입니다.

2층을 넘어가는 건물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마을 한복판에 자리한 군 비행장 때문입니다. 

비행안전구역에 묶여 2층 건물을 지으려 해도 군부대와 협의를 거쳐야 합니다.

[손창남 / 양구읍 이장협의회장]
"군부대 인근에는 행정적으로 허가 절차 이외에 군부대와 협조해야 되는 부분이 한 가지 더 추가되는 거예요. 시간도 걸리고 비용도 많이 생기고 굉장히 힘들어합니다."

소음과 진동 피해도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김준경 / 양구 안대리 이장]
"진동까지 해서 창문이 울리거나 저공비행을 했을 때 분진으로 인해 풀씨 같은 게 논밭으로 날아오니까 불편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죠."

강원 접경지역 주민들은 이처럼 각종 군사 규제에 따른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서흥원 / 양구군수]
"양구군 행정구역의 50% 군사보호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군부대의 하나 하나의 규제가 행정에선 1주일 걸릴 게 국방부에선 한두 달 이상 걸립니다."

강원도는 양구를 포함해 철원과 고성 지역의 군사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국방부에 건의했습니다.

면적은 16.1㎢로 축구장 2260개 면적과 맞먹습니다.

앞서 강원도는 지난 3월 강원특별법에 따라 축구장 1,800개 면적에 달하는 철원과 화천 민통선 지역의 군사 규제를 개선한 바 있습니다.

[김진태 / 강원지사]
"이렇게 우리 국방과 안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해주신 이런 분들에 대해선 이제는 특별한 보상이 필요한 때다. 그에 앞서 규제부터 걷어 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강원도는 국방부와 군부대와의 긴밀한 협의을 통해 군사 규제 건의안이 수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체널A 뉴스 허준원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이희정

허준원 기자hjw@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