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받은 고교생, 소방·경찰에 커피 100잔 기부

2025-08-13 19:39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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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고등학생이 소비쿠폰으로 커피 100잔을 사서 소방관과 경찰관에게 전했습니다.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다는데, 어떤 사연인지 김동하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커피숍 한편에 포장을 앞둔 커피가 빼곡합니다.

소비쿠폰을 활용해 커피 100잔을 주문한 사람, 영상 속에서 누구보다 분주한 검은 옷의 남성입니다.

세종시에 사는 고등학생인데 어머니와 함께 박스에 담긴 커피 100잔을 밖으로 옮기더니 꾸벅 인사를 하고 사라집니다.

[카페 사장]
"저한테 미안하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왜 미안하냐 그러니까 이렇게 바쁜데 100잔을 주문해가지고 죄송하다고…"

커피를 들고 간 곳은 인근 소방서와 경찰 지구대였습니다.

지난 겨울, 부모님이 장사를 하는 세종 전통시장에 불이 났는데 그때 소방관들이 애써준 것을 보고 보답하고 싶다며 찾아간 겁니다.

[김진희 / 세종 북부소방서 소방사]
"학생이 되게 큰 상자를 갖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와가지고 부끄러워하면서 소방관들한테 평소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그 뜻을 전하고 싶어서 찾아왔다고…"

지난달 26일 강원 춘천시에서도, 30대 남성이 소비쿠폰으로 구매한 커피 100잔을 인근 소방서와 파출소에 기부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SNS에도 소비쿠폰 전액을 기부에 썼다며 인증하는 글들이 속속 발견됩니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작은 마음들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동하입니다.

영상 편집: 방성재

김동하 기자hdk@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