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양면전술?…푸틴 극진 환대하고 무력 과시

2025-08-16 18:57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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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초 이번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던 이유, 바로 미국이 보여준 초특급 의전 때문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땅을 찾은 푸틴 대통령에게 극진한 예우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공항에 레드카펫을 깔고 차량을 함께 타면서 친밀감을 보였는데, 동시에 미군의 비밀병기를 선보이면서 군사력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박선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리는 모습을 레드카펫에서 지켜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두 정상은 손을 맞잡고 약 10초 간 웃으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런 뒤 나란히 카펫을 걸으며 연단으로 향하는 순간 굉음이 들립니다.

푸틴이 놀란듯 하늘을 쳐다본 반면 트럼프는 박수를 치며 여유롭습니다.

지난 6월 이란 핵시설에 벙커버스터를 떨어트렸던 미국의 전략폭격기 B-2와 이를 호위하는 F-35 전투기 4대가 두 정상의 머리 바로 위로 저공비행한 겁니다.

현장에는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22 4대도 도열했는데, 트럼프가 무력을 과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트럼프와 푸틴은 기념사진을 찍은 뒤 미국 대통령 전용 의전차량 '더 비스트'를 함께 타고 이동했는데, 이 차에 외국 정상이 타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트럼프가 '특급의전'을 제공한 셈인데, 외신들은 "트럼프가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 체포 영장이 발부된 푸틴을 환대하며 방탄 리무진에 태웠다"며 "중대한 외교적 도박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측 언론들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공개적인 망신을 당했는데 러시아 대통령은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며 "두 장면 모두 수치스러웠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푸틴은 서방 언론들의 질문 공세에 못 알아듣겠다는 표정을 짓는가 하면,

[현장음] 
"푸틴 대통령님, 휴전에 동의할 것입니까? 더 이상 민간인을 살해하지 않겠습니까?"

뜨거운 취재 열기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

영상편집: 차태윤

박선영 기자teba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