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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은 ‘최악 가뭄’ 영서는 ‘극한 호우’
2025-08-27 19:18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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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같은 강원도 안에서도,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 날씨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강릉은 극심한 가뭄에 신음하는 반면, 영서 지역은 연이은 폭우로 큰 피해를입었는데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릉의 한 정수장.
소방차들이 모여든 가운데 급수 호수에 물줄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생활용수가 부족한 강릉시내 정수지로 물을 운반해 온 겁니다.
비교적 가뭄이 덜한 다른 정수지에서 물을 퍼 나르는 건데 영동 지역 소방차 22대가 동원됐습니다.
[이해길 / 평창소방서 소방위]
"가뭄으로 인해서 엄청나게 고통받고 있는 강릉 시민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6.4%.
시간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생수 비축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기증받은 생수병 120만 개입니다.
경기장 인도는 물론, 주차장 일부까지 쌓여 있는데요.
지금도 각 지자체나 기관의 후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척에선 산불이 발생해 30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대형산불이 나는 건 이례적인데,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은 날씨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반면 태백산맥 너머 영서 지역에선 극한호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한때 시간당 74mm 폭우가 쏟아진 화천에선 화장실 구조물이 떨어지고 전신주가 쓰러지는 피해가 났습니다.
서쪽에서 넘어온 비구름대가 태백산맥에 부딪혀 약화되면서 영서지역엔 호우가, 반대로 영동엔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는 겁니다.
[우진규 / 기상청 통보관]
"비구름대가 동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태백산맥이라는 지형에 부딪혀 비구름대가 약화, 와해되는 현상이 있었기 때문에…"
뚜렷한 비 소식이 없는 만큼 강릉지역 가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허민영
강경모 기자kk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