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배터리 온도 올라가면 기내 선반 색깔 변한다

2025-08-27 19:27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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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초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를 계기로 보조배터리를 기내에 가져가려면 전용 비닐봉투에 넣어야 했죠.

다음달부터 이 비닐팩이 사라집니다.

대신, 온도 감지 스티커가 도입되는데, 실효성이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우현기 기자입니다.

[기자]
기내 선반에서 연기가 새 나오자, 안전 교관들이 곧바로 진화에 나섭니다.

[현장음]
"소화기 3개째입니다!"

불타버린 보조배터리를 꺼내고, 물을 뿌린 뒤 별도의 보관백에 옮겨 담습니다.

정부가 다음 달부터 비행기 화재 예방을 위해 기내 격리보관백 비치를 의무화하자, 항공사들이 대응 훈련을 진행한 겁니다.

[강진호 / 대한항공 안전교관]
"최대 15L까지 물이 안에 보관되어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재발화로부터 안전하게…"

지난 3월 도입됐던 보조배터리 비닐 팩 제공은 실효성과 환경오염을 이유로 5개월여 만에 중단됩니다. 

대신 선반에 부착할 온도 감응형 스티커가 새로 도입됩니다. 

40도 이상 온도가 올라가면 색이 변하는 스티커로, 선반 화재 여부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하겠다는 겁니다. 

객실 내부에 불이 난 상황을 가정해 봤습니다. 

선반을 살짝 들어 올려 온도를 측정해 보니, 끝부분 온도가 79도가 나왔는데요. 

온도스티커가 부착된다면 온도에 맞게 색상이 변하는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이영주 /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바깥에 붙인다면 안에서 상당 부분 화재가 진행돼야지만 변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토부는 화재 실험을 통해 조기 대응이 가능하다고 봤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정다은

우현기 기자whk@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