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첫날 ‘한복 vs 상복’…옷차림마저 충돌

2025-09-01 18:59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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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동정민입니다.

9월 첫 날입니다.

앞으로 100일 동안 각종 법안 처리, 국정감사, 예산처리까지 우리 국민 삶에 직결될 정기국회가 시작이 된 거죠.

국회의장, 오늘 개회를 선언하면서, “국민 걱정시키지 않는 국회 사회 분열시키지 않는 국회”를 만들자고 했는데요.

첫 날부터 험난했습니다.

모습 보실까요.

한복을 입은 여당, 상복을 입은 야당, 여야는 극명하게 갈라졌습니다. 

국민 평안하고 사회 통합시키는 국회를 기원하며, 오늘 국회 모습으로 남영주 기자가 시작합니다. 

[기자]
새 정부 정기국회 개원 첫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각양각색 한복을 입고 밝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현장음]
"만세!"

반면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을 들어오는 국민의힘 의원들, 검은색 정장 차림에 가슴에는 근조리본을 달았습니다. 

의회 민주주의가 사실상 사망했다는 겁니다.

[박수현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국민의힘에 상사가 발생한 지 몰랐습니다. 부고를 내주시면 조문하고 슬픔을 함께 나누도록 할 것입니다."

[박수민 / 국민의힘 원내대표 비서실장]
"저희는 웃거나 즐기거나 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대한민국 헌법 질서와 의회 민주주의가 상당히 위기에 처해 있다."

민주당은 커다란 목소리, 국민의힘은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이의 없습니까? <네.> 너무 작습니다. <네!> 총의가 모아진 것 같지 않아서."

양당의 온도차는 오전부터 예고됐습니다. 

여당은 일명 '노상원 수첩'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얼굴을 함께 전시하며 야당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았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내란 세력을 척결해야 되는 이유는 바로 이 노상원 수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노상원 수첩을 모두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국민의힘은 국회의장과 5부 요인이 참석하는 사전환담에 불참한 채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원내대표]
"한 손에는 다수당의 권력, 한 손에는 특검의 칼을 쥔 이재명 정권에 있어서 독재라는 말은 더 이상 정치적 레토릭이 아니라 정권의 본질인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100일간 이어지는 정기국회에서 여야는 검찰개혁, 특검법 개정안 등을 놓고 극한 대치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평 이철
영상편집 : 이승근

남영주 기자dragonball@ichannela.com